라이온즈파크를 들썩인 이만수의 파울 홈런

기사입력 2016-03-19 14:41


대구의 새 야구장인 삼성라이온즈 파크 개장식 행사가 19일 열렸다. 개장 경기로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팀과 연예인 팀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오는 22일부터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펼쳐지고 다음달 1일 오후 7시 개막전인 삼성과 두산의 첫 공식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3.19/

19일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안방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레전드 이만수 전 SK 감독 때문에 경기장이 들썩였다.

이날 개장식을 맞아 오후 2시15분부터 삼성 OB레전드와 연예인야구단의 자선 경기가 열렸다. 레전드 팀은 선발 투수 김시진 전 롯데 감독을 필두로 장태수(좌익수) 허규옥(중견수) 양준혁(지명타자) 이만수(포수) 이종두(우익수) 김한근(3루수) 함학수(1루수) 배대웅(2루수) 오대석(유격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선 연예인 팀은 이휘재(유격수) 박재정(2루수) 김창렬(중견수) 이병진(3루수) 박철민(1루수) 안지환(우익수) 임 호(중견수) 고현준(좌익수) 임창정(지명타자)이 출전했다. 선발 투수는 임창정.

경기 전 모처럼 실전을 소화하게 된 이만수 전 SK 감독은 설렘 반 걱정 반이었다. 라오스 아이들을 가르치며 재능 기부에 앞장서고 있지만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있을까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치고 잡고 달리는 것은 괜찮다. 그런데 요즘 통 던지는 게 쉽지 않다"며 "오십견 때문에..."라고 한 바탕 웃었다.

하지만 이만수는 이만수였다. 첫 타석부터 엄청난 배트 스피드를 과시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58년생인 그의 나이는 올해로 쉰 여덟살. 환갑을 앞두고 있지만 야무지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는 1회 1사 1,2루에서 임창정의 공을 잡아 당겨 파울 홈런을 때렸다. 2만6000여명의 팬들이 동시에 환호성을 뱉을 만한 잘 맞은 타구였다. 타구가 휘어져 나가지만 않았다면…. 개장 1호 홈런은 이 전 감독의 차지가 될 뻔했다.

이후 잠시 숨을 고른 이 전 감독. 기어코 안타를 때렸다. 이번에도 빨랫줄 같은 타구로 좌전 안타를 날렸다.

대구=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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