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하겠습니다." vs "아니, 안해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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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은 개막 선발로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이름을 호명하며, 맞대결 상대이자 차우찬을 선발 예고한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니퍼트인데 괜찮으시겠어요? 지금이라도 바꿀 기회를 드릴게요"라며 슬쩍 신경전을 펼쳤다. 하지만 류 감독은 꿋꿋하게 "그래도 차우찬"이라며 초지일관의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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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금세 난감해하며 "(개막 선발에 관해)오늘 새벽 3시까지 고민했는데, 아직도 결정을 못했다"며 능숙하게 전력을 감춘 채 바통을 양 감독에게 넘겼다. 다시 핀치에 몰린 양 감독. 하지만 이번에도 재치있게 피했다. 양 감독은 "제가 어릴 때부터 김성근 감독님의 제자로 야구를 많이 배웠는데, 야구관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나 역시 공개 안하겠다"고 방어벽을 쳤다.
일단은 두 감독의 무승부. 잠시 뒤 사회자가 다시 마이크를 돌렸지만, 이번에도 두 감독은 흔들림없었다. 양 감독은 "조금 더 고민하겠다"며 김 감독에게 또 마이크를 넘겻다. 그러자 김 감독은 "그 문제(선발 발표)에 관해 KBO에 물어보니 굳이 오늘 발표 안해도 된다더라"며 끝내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잠실구장의 개막 선발 매치업만이 유일한 미공개로 남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