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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유 전 코치의 홈 개막전 시구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다. 유 전 코치는 마운드 위가 아닌 앞 잔디 구역에서 시구를 했다. 이유가 있었다. 유 전 코치는 지난 2014년 9월 신장암 진단을 받았다.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하지만 롯데 구단에 따르면 유 전 코치는 불굴의 의지로 치료에 전념하며 병마를 이겨내고 있다고 한다.
시구를 마친 뒤 기자실을 찾은 유 전 코치는 "오랜만에 시구를 해 마음이 설레였다면서 "사직야구장 들어온 게 2007년 시구하고 처음이다. 후배 선수들이 야구를 잘 해서 가을야구를 꼭 할 수 있도록 서울 가서도 하느님께 기도하겠다"고 했다.
유 전 코치는 지금 체중이 선수 시절과 비슷한 68㎏이라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 음식 냄새를 맡기도 싫었다"며 "병원가서 진단을 받았는데, 암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담담하게 생각했다.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열심히 음식을 먹자고 다짐했다. 예전만큼 체중이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유 전 코치는 "한국시리즈 7차전 영상을 볼 때마다 뭉클하고, 눈물도 난다"면서 "나도 일어나기 위해 독하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 롯데는 틀림없이 야구를 잘 할거다. 내가 시구를 했기 때문에"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