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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 맞으려 해서 문제다.
하지만 1-0이던 4회가 문제였다. 볼넷만 4개였고, 지나치게 신중함을 기하다 결정적인 와일드 피치를 했다.
첫 타자 정수빈은 3구 삼진이었다. 2S에서 바깥쪽으로 변화구를 잘 떨어뜨렸다. 이후 민병헌은 볼넷, 4번 에반스는 1B1S에서 몸쪽 직구 2개를 예리하게 꽂아넣어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양의지를 스트레이트 볼넷, 오재원에게도 1S 이후 볼만 4개 던졌다. 2사 만루, 타석에는 자신에게 유독 강한 오재일. 2B2S에서 5구째 몸쪽 낮은 직구가 볼 판정을 받더니 6구째도 볼이었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결국 5회 1점을 내주고 2사 2루에 몰린 송은범의 역할을 거기까지였다. 5이닝 투구까지 단 1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장민재에게 바통을 넘겼다.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송은범은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지만, 실전에서 자신있게 뿌릴 수준은 아니다. 승부처에서 던지는 구종은 직구와 슬라이더 2개다. 그런데 이 두가지 공을 타자가 비슷한 포인트에서 때릴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너무 안 맞으려 하는' 송은범의 마음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포크볼이 없는 투수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충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조심스럽다. 홈플레이트 근처에 오기도 전에 휘어버리니 포수가 가슴으로 받아낼 수도 없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송은범의 극적 부활은 올해도 없을 것 같다. 문제는 마인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