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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진짜 루키'가 등장했다. NC 다이노스의 불펜 우완 투수 박준영(19)이다. 경기고 출신으로 2016년 신인 1차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박준영을 잘 키워보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김 감독은 '팀 성적'과 '선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균형있게 추구하는 지도자다.
16일 마산구장에서 만난 박준영은 차분하면서 자신의 당찬 각오를 조리있게 들려주었다. 대개 프로무대에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은 인터뷰를 해보면 긴장하거나 흥분하는 경우가 많다. 박준영은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그는 "박병호 선배를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미국으로 가버렸다"고 했다. 박병호는 2015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1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박준영은 아직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에서 매우 공격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또 군대 신병교육대 조교 같은 날카로운 이미지를 준다.(실제 가까이서 본 모습은 아직 얼굴에 풋풋함이 남아 있는 젊은이였다.)
그는 자신의 공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 변화구(슬라이더 등)도 던지지만 결정구는 주로 직구다. 박준영은 "공 스피드 보다 회전수에 신경을 쓴다. 강한 회전을 걸고 싶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힘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영은 '돌직구'로 유명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고 후배다. 박준영은 오승환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마운드에서 긴장하는 편은 아니었다. 긴장 보다는 자신감이 앞선다. 나중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면 긴장될 수 있지만 지금은 긴장 안 된다. 타자가 누구든 내 공을 던지면 된다. 내 공을 던지다가 얻어맞는 건 상관없다. 팬들에게 '졸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영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아직 야수했던 버릇이 있어 릴리스포인트나 폴로스루 과정에서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박준영의 이번 시즌 성적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박준영이 지금의 페이스를 놓치지 않는다면 넥센의 한현희 조상우, 삼성 심창민 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고 평가한다. 한현희 조상우 심창민은 모두 젊은 불펜 투수로 이미 한 차례 이상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