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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국인 역대 최초다.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미국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박찬호는 빅리그에서 17시즌을 뛰면서 아시아 투수 역대 최다인 124승을 달성했지만,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2016년에 입후보 자격을 얻었으나 BBWAA에 외면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김병현도 고배를 마셨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20년까지 16시즌을 뛰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까지 4개 팀에 몸담았다. 시애틀과 신시내티에서는 2년 이내로 짧게 있었고, 클리블랜드와 텍사스에서 각각 7년씩 오래 뛰었다. 추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면 한 팀을 선택해야 하는데, 일단 후보 명단에는 텍사스 소속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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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클리블랜드 시절 20홈런-21도루를 기록, 한국인 선수 역대 최초 20-20 클럽에 가입했다. 2010년에는 22홈런-22도루를 기록해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다. 2013년에는 신시내티에서 개인 3번째 20-20의 영광을 안았다.
추신수는 2013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905억원)에 계약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역대 최고액 계약이자 아시아 선수 최초 1억 달러 계약 사례였다.
추신수는 2018년 텍사스 구단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 그해 생애 최초로 올스타로 선정됐다.
추신수는 2021년 SSG에 입단해 한국에서 커리어를 마쳤다. 지난해까지 4시즌을 더 뛰고 배트를 내려놨다.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로는 4번째로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됐다. 앞서 노모 히데오, 마쓰이 히데키, 스즈키 이치로 등 일본 선수 3명이 후보로 선정됐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는 이치로가 유일하다. 올해 1월 발표한 투표에서 득표율 99.75%를 기록했다.
BBWAA 소속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기자들의 투표에서 득표율 75% 이상을 기록해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수 있다. 한번 후보로 뽑히면 10년 동안 자격이 유지돼 해마다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할 수 있지만, 득표율 5% 미만이면 이듬해 후보 자격을 잃는다.
노모는 1.1%, 마쓰이는 0.9% 득표에 그쳐 첫 투표에서 자격을 상실했다.
추신수가 이치로의 뒤를 이으려면 75%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데, 당장 5%의 벽을 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MLB.com은 신규 회원 가운데 75% 이상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로 해멀스를 꼽았다. 해멀스는 지난 6월 추신수의 은퇴식 현장을 찾은 텍사스 시절 친한 동료로 빅리그 통산 163승을 자랑한다.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21일에 나오고, 75% 이상 득표한 선수는 내년 7월 27일 명예의 전당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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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