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타 LG 히메네스, 늘어난 실책 ‘옥에 티’

기사입력 2016-04-18 10:05


LG 히메네스

LG 히메네스의 방망이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0.391의 타율로 리그 3위, 팀 내 1위에 올라있습니다. 고타율이 한두 경기 몰아친 결과가 아닙니다. 개막전 이래 LG가 소화한 12경기에서 전 경기 안타 행진입니다.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홈런은 5개로 리그 단독 1위입니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는 2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선보였습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거포와는 거리가 멀었던 LG에서 리그 홈런 1위 선수가 나온 것은 이채롭습니다. 장타율 또한 0.783로 1위입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1.236에 달합니다.

작년 히메네스는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맞히는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선구안도 개선되었습니다. 6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4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볼넷이 삼진보다 많습니다. 타격 능력의 비약적 향상으로 인해 LG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 페타지니를 연상시킨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도루도 4개를 성공시켰습니다. 리그 공동 3위, 팀 내 1위에 해당합니다. 도루 실패도 없습니다. LG가 추구하는 '빠른 야구'를 히메네스가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옥에 티가 엿보입니다. 히메네스는 5개의 수비 실책으로 리드 최다 공동 1위입니다. 수비율은 0.861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2경기에서 히메네스는 매 경기 실책을 기록했습니다. 15일 경기에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하주석의 정면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러 선취점 실점에 일조했습니다. 17일 경기에는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균의 땅볼 타구를 포구한 뒤 1루에 원 바운드 송구하는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2015년 히메네스는 67경기 566이닝 동안 6개의 실책을 기록했습니다. 수비율은 0.968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12경기 105.2이닝 동안 5개의 실책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작년 시즌 전체에 기록한 실책 개수에 육박했습니다. 수비율은 0.861로 작년보다 1할 이상 하락했습니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수비 능력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느린 타구에 대해 대시에 이은 맨손 포구, 빨랫줄과 같은 강력하고 정확한 송구 등 3루수의 교본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평범한 타구는 물론 좌익선상으로 빠져나가는 타구, 1루 송구 등에서 실수가 잦습니다.


히메네스는 LG가 꿈꾸던 외국인 타자의 면모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루수 수비는 작년만 못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빼어난 수비 능력을 지닌 선수인 만큼 집중력을 되찾아야 합니다. 공수에서 히메네스가 '완전체'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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