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심수창, 5⅓이닝 1실점 역할 다했다

기사입력 2016-04-19 20:33


한화와 LG의 2016 KBO 리그 시범경기가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한화 심수창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3.16/

한화 이글스 심수창이 시즌 첫 등판서 호투를 펼치며 무너진 팀 선발진의 한 자리를 예약했다.

심수창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5회까지 무안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심수창은 6회 안타 2개로 한 점을 내준 뒤 2-1로 앞선 1사 1,2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82개, 볼넷은 3개였다. 심수창은 올시즌 한화 선발투수 가운데 송은범과 마에스트리에 이어 세 번째로 5회 이상을 소화했다. 송은범은 지난 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⅓이닝을 던졌고, 마에스트리는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한화와 4년 13억원에 FA 계약을 한 심수창은 일본 오키나와 전훈 캠프에서 독감에 시달리며 컨디션 조절에 애먹었다. 시범경기에서도 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12.60으로 고전했다. 게다가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개막 엔트리에 빠지며 2군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15일 KIA 2군과의 경기에 등판해 3이닝 2안타 2실점(무자책)을 기록한 심수창은 이날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 선발로 나섰다.

출발부터 제구력과 경기운영 모두 순조로웠다. 1회말 손아섭과 김문호를 가볍게 처리한 심수창은 아두치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준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2회 황재균과 강민호를 땅볼로 잡은 뒤 박종윤을 140㎞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심수창은 3회 13개의 공으로 정 훈과 문규현 손아섭을 제압했다.

4회에는 선두 김문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아두치를 129㎞ 포크볼로 삼진 처리한 뒤 김문호의 2루 도루를 저지시켰고 최준석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5회는 이날 피칭의 압권이었다. 황재균과 강민호 박종윤 등 거포 라인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이었다.

5회까지 무안타를 이어가던 심수창은 6회 선두타자 정 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때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갔다. 잠시 숨을 고른 심수창은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에 몰렸다. 이어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문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2S에서 3구째 139㎞짜리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으로 뿌리다 좌전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한화 벤치의 인내는 여기까지였다. 심수창은 권 혁으로 교체됐다.권 혁이 추가 실점을 막아 한화는 6회까지 2-1의 리드를 지켰다.

심수창은 시즌 첫 등판임에도 긴장감 없는 밝은 표정으로 투구에 임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적이었고, 주무기인 포크볼도 롯데 타선을 압도하고도 남았다. 심수창이 호투함으로써 한화는 로테이션의 한 축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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