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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 반지의 효과. 바로 2아웃 이후 집중력이다.
투수들과 함께 야수들의 집중력도 기대 이상이다. 특히 2아웃 이후 득점권 타율이 엄청나다. 이날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아웃카운트에 상관없이 득점권에서 3할 이상의 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구단은 3팀이다. 넥센(0.328), 삼성(0.311), 그리고 NC(0.300)다. 두산은 여기에 끼지 못한다. 0.268의 득점권 타율로 리그 평균(0.280)에도 못 미친다. 4번 에반스가 득점권만 되면 0.056의 타율로 헛방망이질을 하는 까닭에 팀 기록도 뚝 떨어졌다.
하지만 두산의 득점권 타율은 '2아웃'이라는 '전제 조건'만 따라붙으면 수직 상승한다. 무사 3루, 1사 3루 기회는 살리지 못하다가 2사 3루가 되면 적시타가 나온다는 얘기다. 기록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각 팀별 2아웃 이후 득점권 타율은 두산이 0.364로 압도적인 1위, 넥센이 0.328로 2위다. 그 뒤는 삼성(0.310) 롯데(0.288) LG(0.259) NC(0.250) kt(0.250) KIA(0.240) SK(0.196) 한화(0.140)다. 두산은 13경기에서 수확한 77타점 가운데 무려 55타점을 2아웃 이후 얻었다.
결국 2아웃 이후 나오는 타점은 우리의 흥을 돋우면서도, 상대에겐 카운트 펀치를 날리는 효과가 있다. 두산이 신바람 나는 연승을 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눈앞에 두고 좀처럼 끝나지 않는 공격. 두산 내부에서는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집중력, 끈질김, 순간 대처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말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