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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고액연봉 타자들이 흔들리고 있다.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는 흔들리는 팀만큼이나 힘겨운 4월을 보내고 있다. 한화는 25일 현재 3승16패로 '압도적인' 꼴찌다. 최근 3년간 FA에만 465억원을 쏟아부은 한화다. 지난해 6위, 올해는 투자에 더 적극적이었다. 가을야구 후보가 우승후보로 승격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한화는 아무도 예상못한 깊은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이들 셋은 스프링캠프부터 따로 훈련했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고치캠프에 오래 머무르다 오키나와 2차캠프에 뒤늦게 합류했다. 이들이 팀전력에서 갖는 상징성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팀타선의 시작과 끝이다.
팀 분위기가 엉망이 되면 사실 야구할 맛은 뚝 떨어진다. 덕아웃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뭘해도 흥이 나지 않는다. 안타를 치고 타점을 올려도 1-10으로 뒤져있는 상황이라면 표정관리를 해야한다.
팀이 하위권에 처져 있고, 힘겨워도 선수들은 야구를 계속해야 한다. 구단 사장이 바뀌고, 단장이 바뀌고, 나아가 감독이 바뀌어도 유니폼을 입고 가장 오랜기간 팬 앞에 서는 이는 선수들이다.
이미 FA로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한 셋이다. 김태균은 올시즌을 앞두고 4년간 84억원에 잔류했다. 실력 외에 프랜차이즈 스타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았다. 정근우와 이용규는 2013년 말 각각 70억원과 67억원을 받고 한화로 왔다. 둘은 내년이 끝나면 두번째 FA를 행사할 것이 확실시된다.
야구는 단체스포츠이면서 개인스포츠다. 타자의 타점이나 득점은 앞뒤 타석 결과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안타와 홈런같은 기본적인 성적은 본인 하기나름이다. 물론 전체 타선이 강하면 상대 투수의 집중력이 분산돼 타격성적이 올라갈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집중견제로 힘겨워질 수 있지만 이는 모든 팀 타자에게 공통적용된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운도 공평한 법이다.
한화의 반전은 선수 개개인의 활약이 하나둘 더해질 때 가능하다. 이들 셋의 각성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