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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 등판 경기 3이닝 2실점. 대신 팀은 4대2 승리. 수치상으로 썩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구위를 놓고 봤을 때는 분명 만족스럽지 않았다. LG 트윈스의 봉중근 딜레마, 양상문 감독은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나갈까.
그러나 양 감독은 이를 번복했다. 어떤 이해 관계가 얽혀있는 지 알 수 없지만, 양 감독은 kt전을 앞두고 "그동안 선발로 쭉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투입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확실히 예전 전성기 시절 봉중근의 구위가 아니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1㎞를 찍었지만 완전히 스트리이크존을 빗나간 볼이었다. 대부분 직구가 130㎞ 중반대에 형성됐다.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력도 없었다. 1회 이대형-이진영-유한준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는데, 이후 박경수와 김상현을 범타 처리하며 고비를 넘긴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매 이닝 위기를 맞으면서도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으로 버티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시즌 전 5선발로 낙점했던 투수에게 단 1번의 기회를 주고 내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일단 팀이 이겼고, 1회 실점이 후 어떻게든 2이닝을 버텼다. 매우 오랜만에 1군 경기에 나섰기에 긴장했던 부분도 참작할 수 있다. 그렇게 따지면 한 번 더 선발 등판의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과연 양 감독은 어떤 판단을 내릴까.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