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피칭만 4번째 류현진, 복귀시점 언제 나올까

기사입력 2016-05-03 12:50


LA 다저스 류현진은 오는 5일(한국시각) 사타구니 부상에서 벗어난 이후 4번째 불펜피칭을 실시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DB

LA 다저스 류현진의 복귀는 언제쯤 이뤄지는 것일까.

류현진이 지난해 5월 왼쪽 어깨 와순 관절경 수술을 받을 당시 재활에는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즉 적어도 올시즌 전반기 내에는 돌아올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 재활 속도에 따라서는 그 기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고 해서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는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될 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류현진은 여전히 재활 피칭을 하고 있다. 어깨 통증 여부를 살펴가며 조심스럽게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 구단이나 류현진 본인은 복귀 시점에 대해 여전히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언론에서는 5월말 또는 6월초 복귀를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류현진 앞에 마련된 스케줄에 복귀 날짜는 정해져 있지 않다. 다저스 구단 내부에서는 넉넉하게 전반기 이전 복귀를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인데, 이것은 현재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과도 관련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13일 스프링캠프가 마련됐던 애리조나에서 LA로 이동해 본격적인 복귀 단계를 밟으려고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사타구니 통증이 발생하면서 훈련 일정이 미뤄졌고, 복귀 시점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져 갔다. 그러나 사타구니 통증에서 벗어난 류현진은 현재 3~4일 간격으로 불펜피칭을 실시하며 복귀 시점을 타진하고 있다.

벌써 4번째 불펜피칭을 앞두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2일(이하 한국시각) '브랜든 맥카시와 류현진이 오는 5일 불펜에서 공을 던진다. 두 선수는 지난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나란히 불펜피칭을 실시했다'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두 선수의 재활 피칭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달 24일 불펜에서 가볍게 공을 던진 뒤 27일 30개의 불펜피칭을 진행했고, 이어 지난 1일 40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현재 류현진은 직구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던지면서 피칭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는 5일에는 약 50개 정도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은 이날 불펜피칭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라이브 피칭 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과 같은 스케줄이라면 6월초 복귀는 가능해 보인다. 지난해 3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의 재활 과정과 비교해봐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르빗슈는 2일 더블A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본격적인 재활 절차에 들어갔다. 다르빗슈도 이날 등판에 앞서 지난달 말 불펜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거쳤다. 따라서 류현진도 라이브 피칭 단계에 들어서면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과 메이저리그 복귀 일정에 대한 스케줄이 정해질 수 있다.

문제는 오는 5일 불펜피칭을 끝낸 다음 바로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에 들어갈 수 있느냐이다. 결정은 류현진과 트레이너 파트에서 결정할 문제인데, 라이브 피칭 일정이 미뤄진다면 6월초 복귀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

아직은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저스 전력 자체, 특히 로테이션 상황이 나쁜 것도 아니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스캇 카즈미어,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으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이 아직은 안정적이다. 다저스가 현재 류현진에게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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