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블론 세이브. 두산 베어스 마운드가 기록하고 있는 성적이다.
두산 선발들은 까다로운 SK를 만나서도 제 몫을 다했다. 26일 니퍼트 6이닝 1실점, 27일 허준혁 6이닝 2실점, 28일 유희관 7이닝 1실점이다. 비록 허준혁이 등판한 날 팀이 1-4로 패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기대 이상의 피칭이었다. 앞으로 5선발로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상대는 KIA 타이거즈였다. 보우덴-장원준-니퍼트가 차례로 등판했는데, 이번에도 모든 투수가 6이닝을 3자책 이하로 막았다. 29일 보우덴 6이닝 4실점(1자책) 30일 장원준 6이닝 3실점, 1일 니퍼트 6⅔이닝 1실점(비자책)이다. 이처럼 두산은 선발이 번갈아가며 호투 릴레이를 펼치니 야수들이 집중력만 발휘한다면 승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블론 세이브가 없는 팀이다. 이날까지 '블론'이 가장 많은 팀은 NC와 LG로 나란히 4번씩이다. 넥센과 삼성은 3번, 한화와 KIA는 2번, 롯데 SK kt는 한 번씩 있었다. 현재 두산 불펜에는 아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없지만 베테랑들이 노련한 투구를 앞세워 승리를 지키고 있다. 앞으로 김강률, 함덕주가 밸런스를 찾아 필승조에 합류해야만 한다.
KBO리그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1995년 LG가 세운 19경기다. 20승 투수 이상훈, 김기범, 정상흠 등이 경쟁 의식을 갖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나갈 때마다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또 7회까지 앞선 경기 연승 기록은, 2010년대 최강 불펜 삼성의 144연승이다. 지금은 그 위용을 찾아볼 수 없지만, 2014년 5월초까지 삼성은 7회까지만 이기면 됐다. 물론 현재 두산 마운드를 그와 비교하긴 힘들다. 기록 달성을 위해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상대팀에서 먼저 인정하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