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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패자는 린드블럼이었다.
최근 컨디션은 두 투수 모두 괜찮았다. 김광현은 지난달 1일 kt와의 개막전에서 4⅔이닝 7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에이스의 면모를 이어갔다. 4월 7일 롯데전부터 지난 12일 두산전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는 동안 5승을 따냈다. 4월 한달간 1승4패에 그쳤던 린드블럼도 지난 6일 두산전서 7⅓이닝 5안타 무실점, 12일 넥센전서 6⅔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챙겼다. 5월 들어 에이스의 면모를 한껏 드러냈다.
마운드를 먼저 내려간 것은 김광현이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넘긴 김광현은 2회 2사 1루서 이여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광현은 이어 김대륙에게 141㎞짜리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다. 김대륙의 타구는 우익수 정의윤의 수비가 아쉬웠다. 단타로 막을 수도 있었지만, 타구가 펜스까지 흐르는 바람에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린드블럼은 초반 완벽에 가까웠다. 1~3회말,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어간 린드블럼은 4회 선두 조동화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박재상을 투수 앞 병살타로 잡은 뒤 최 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5회에는 정의윤, 박정권, 고메즈를 상대로 6개의 공으로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린드블럼은 2-0으로 앞선 6회 첫 실점을 했지만, 대세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3-1로 앞선 7회 방심했던 탓인지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선두 정의윤의 중전안타, 박정권의 우전안타는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다 성급한 승부하게 던진 것이 원인이었다. 이어 고메즈의 기습번트가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린드블럼은 대타 최승준을 상대로 초구 135㎞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슬라이더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는 실투였다. 8이닝 7안타 5실점의 완투패로 린드블럼은 시즌 3승5패.
두 선발투수의 팽팽한 투수전이 경기 후반까지 흥미로웠지만, 결국 웃은 쪽은 대량실점을 피한 김광현의 SK였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