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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선 '호랑이', 원정 땐 '고양이'다.
홈에서 신바람을 내다가도 광주를 떠나선 기를 펴지 못했다. 원정 19경기에서 5승14패. 승률이 2할6푼3리에 불과하다. 원정 승률이 KIA보다 낮은 팀은 한화 이글스(4승19패·1할7푼4리)뿐이다.
지난주까지 KIA는 한화, 넥센 히어로즈, 두산 원정경기에서 8연패를 당했다. 4월 26일과 28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한화에 2연패, 5월 6~8일 고척 히어로즈전에서 3연패, 5월 17~19일 잠실 두산전에서 3연패를 당했다. 올시즌 두 차례 3연전을 스윕당했는데, 모두 원정에서 기록했다.
보통 원정보다 홈에서 강한 경우가 많다고 해도 차이가 너무 크다. 8연패 중 4경기가 1점차 승부였고, 두번이나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박빙의 승부에서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원정에서 특별히 부진했다기보다, 팀 사이클이 안 좋았거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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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새구장 영향이 꼽힌다.
KIA는 국내 첫 실내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경험하지 못하고 바로 정규시즌 경기를 치렀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시범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적응이 걱정됐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5월 7일 경기에서 실책 2개가 나왔고, 5월 8일에도 실책 1개를 기록했다. 인조 잔디, 낯선 바운드에 어려움이 있었고, 수비 때는 뜬 공 처리에 애를 먹었다. 공수에서 100%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온전히 구장 영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낯선 환경이 경기력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KIA는 이번 주중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첫 원정경기를 한다. 고척 스카이돔과 마찬가지로 시범경기를 치러보지 못하고, 바로 새 구장에서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한다.
원정 승률 높이기. 타이거즈 앞에 높인 숙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