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시즌 첫 4연승, 로저스 끌고 김태균 밀고

기사입력 2016-05-29 19:52


한화 이글스가 29일 대전 롯데전에서 김태균, 로사리오 등 타자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따내며 올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달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의 초여름 행보가 뜨겁다.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며 탈꼴찌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화는 29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에스밀 로저스의 완투와 김태균을 비롯한 타자들의 집중력 있는 타격에 힘입어 9대2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 26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4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15승31패1무를 마크하며 이날 넥센에 패한 9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4경기로 줄였다. 한화가 4연승을 달린 것은 지난해 8월8일 대전 롯데전부터 12일 수원 kt전 이후 처음이다.

한화의 가파른 상승세는 경기력 향상에 따른 것으로 투타 밸런스가 조금씩 틀을 갖춰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김성근 감독은 이번 롯데와의 3연전을 앞두고 "지금부터는 하나하나 틀이 잡혀가지 않을까 싶다. 모양새가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무엇보다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타선이 계속해서 폭발했다. 이 기간 팀타율 3할5푼2리를 때리며 경기당 평균 9.0득점을 올렸다.

이날은 로저스가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포함해 7안타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시즌 첫 완투승의 기염을 토했다. 총 127개의 공을 던졌고, 150㎞를 웃도는 빠른 공과 정교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던지며 올시즌 첫 홈경기 등판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로저스는 지난 24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⅓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안았다. 그러나 이날 한화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로저스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동안 9점을 지원해 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로저스는 평균자책점을 4.44에서 3.82로 낮췄다.

로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119㎞짜리 커브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그러나 로저스는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여유로운 표정을 유지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 타자들이 어떤 공을 쳐야할 지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을 정도로 로저스는 자신의 모든 구종을 결정구로 던지며 요리해 나갔다. 2회부터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로저스는 7회 1사후 3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1실점했다. 하지만 1사 2,3루서 대타 이여상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3루주자 김준태도 주루사로 아웃시키며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승기를 굳혔다.

한화는 0-1로 뒤진 1회말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태균의 방망이에서 역전포가 터져나왔다. 김태균은 1회말 2사 1루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롯데 선발 이성민을 상대로 143㎞짜리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전광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한 김태균은 최근 5경기 연속 타점 행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1로 앞선 4회에는 이성민을 5안타로 두들기며 5점을 추가했다. 무사 1,2루서 로사리오의 2루타가 터졌고, 양성우가 좌전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이어 하주석이 이성민의 141㎞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3점홈런을 터뜨리며 7-1로 점수차를 벌렸다. 로저스의 구위를 감안했을 때 4회에 승부가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태균은 1회 홈런을 터뜨린 뒤 이후 3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을 골라 걸어나가며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번 3연전 동안 대전구장을 찾은 팬은 28일 매진을 포함해 3만3216명이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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