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강한울-김주찬 연속 기습번트로 코프랜드를 무너뜨리다

기사입력 2016-06-01 20:35


2016 프로야구 KIA와 LG의 경기가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무사 만루서 KIA 필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6.01.

호투하는 상대 투수의 흐름을 무너뜨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큰 것 한방 만큼 좋은 것도 없지만 발로 만드는 기습 번트는 투수 뿐만 아니라 수비진 전체를 무너뜨린다.

KIA 타이거즈가 보기 드문 2연속 기습 번트 안타로 호투하던 LG 코프랜드를 무너뜨렸다.

KIA는 3회초 상대 실책 등으로 1점을 선취했으나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하며 1-0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LG 선발 코프랜드에게 5회까지 단 2안타에 그치며 확실한 한방을 날리지 못한 상황.

6회초 승부를 바꾼 것은 빠른 발이었다. 선두 2번 강한울이 기습번트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갑자기 번트를 댔다. LG 3루수 히메네스가 번트에 대비해 수비 위치를 조금 앞당겼고 강한울의 번트모션에 곧바로 앞으로 달려들어 오른손으로 잡아 1루로 던졌지만 강한울의 발이 더 빨랐다.

무사 1루서 3번 김주찬의 타석. 3루수 히메네스는 3번타자인 김주찬이 번트를 댈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는지 정상적인 수비위치에 섰다. 그것을 본 김주찬은 자신의 빠른 발을 히메네스에게 보여줬다. 코프랜드의 초구에 강한울과 같은 코스로 번트를 댔다. 히메네스가 허겁지겁 달려와 맨손캐치에 이어 1루로 던졌으나 이미 김주찬의 발은 1루를 밟고 있었다.

2연속 기습 번트로 만든 무사 1,2루에 코프랜드가 흔들렸다. 4번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까지 만들어줬다. 제구가 좋지 않은 코프랜드가 만루에 몰리자 스트라이크를 넣기 바빴고, KIA의 필은 이를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기습번트로 나간 3루주자 강한울과 2루주자 김주찬이 홈을 밟아 3-0. 이어 이범호까지 좌전안타로 3루주자 나지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0. 이어진 1사 1,3루서 한승택의 우전안타성 타구가 2루로 뛰던 1루주자 이범호의 발에 맞는 불운이 따라 추가 득점에 실패했지만 호투로 선발 맞대결을 펼친 KIA의 헥터에게 힘을 불어넣는 득점임엔 분명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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