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KBO 기술위원장 "우완 투수가 안 보인다"

기사입력 2016-06-01 11:14


스포츠조선 DB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대1로 승리하며 통산 100승을 거둔 두산 장원준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4.24.

"좋은 우완 투수가 안 보인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이 한참남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마운드, 특히 수준급 우완 투수 부족을 우려했다. KBO는 내년 3월에 열리는 WBC 준비를 위한 지난달 4일 기술위원회를 구성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 이순철 전 KIA 수석코치(SBS 스포츠 해설위원), 송진우 전 한화 투수코치(KBSN 스포츠 해설위원)가 기술위원으로 국내 선수를 체크하고 있다. 기술위는 지난 30일 1차 회의를 열고 의견을 나눴다. 김 위원장은 31일 잠실구장에서 LG-KIA전을 지켜봤다.

KBO에 따르면, 이달 초에 대회 개최지와 조 편성, 경기일정이 나온다. 구체적인 스케줄이 나온 건 아니지만,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수는 있다. 지난 대회 때는 8월에 50명 1차 엔트리, 11월 28명 2차 엔트리를 정했고, 대회 개막에 앞서 최종 엔트리를 제출했다. KBO 관계자는 "이르면 하반기에 대표팀 감독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전보다 투수력이 약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씩씩하게 던져 줄 우완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송진우 위원은 "선발 투수로는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 장원준 유희관(이상 두산), 불펜 투수로는 박희수(SK) 정우람 권 혁(이상 한화) 등 좋은 좌완 투수가 있다. 마운드 밸런스를 위해선 우완 투수가 균형을 맞춰줘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류제국(LG)과 송승준(롯데) 윤석민(KIA) 등 소속팀의 주축 우완 투수들이 부진하거나 주춤하고 있다. 피로 누적으로 지난해 말 프리미어 12 출전을 고사했던 윤석민은 지난 4월 중순 어깨 통증이 나타나 한달 넘게 2군에 머물고 있다. 프리미어 12 대표로 선발됐던 이대은(지바 롯데 마린스)도 주로 2군에서 던지고 있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한국과 쿠바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가 열렸다. 경기 전 양팀 선수들이 도열한 가운데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완전체가 된 대표팀 선수들은 4, 5일 쿠바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두 팀은 8일 개막하는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를 앞두고 실전 점검 차원에서 맞대결한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 위원장은 "이렇게 오랫동안 수준급 우완 투수가 안 나온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넥센 히어로즈의 젊은 투수들이 잘 해주고 있지만, 국제대회에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정도의 구위는 아니다"고 했다. 송 위원은 "타격 기술의 발전 속도보다. 투수들의 기량 향상 속도가 늦어진 영향도 있다. 프리미어 12 때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지만, 불펜진을 중심으로 극복했다. 좋은 좌완투수가 많으면, 왼손투수 위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했다.

지난해 수술대에 올랐던 좌완 류현진(LA 다저스)은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 선수의 의지가 중요한데,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합류한다면 막강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2006년과 2009년 WBC 사령탑으로 4강, 준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우승 샴페인을 터트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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