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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감독이 1일 대전 SK전에서 앞서 전날(31일) 선발 송은범의 퀵후크(3실점이하 선발투수 6회 이전에 교체)에 대해 해명했다. 김 감독은 "선발 투수를 일찍 바꾼 결과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투수를 바꾼 이유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송은범은 5회 들어 볼이 높아지고 있었다. 한차례 번트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이후에도 원하는 쪽으로 볼을 던지지 못하고 피칭 밸런스가 자꾸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 때문에 바꿨다. 이런 부분을 언급하지 않고 투수를 빨리 바꾼 결과에 대해서만 논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안타까운 측면이 많다. TV해설자나 야구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야구의 이런 깊이있는 내용을 다뤄야 한다. 그래야 한국야구에 발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의 불만은 주위 비난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로 해석된다. 팀내 사정이 다양하고,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퀵후크를 하고 있는데 이를 전혀 감안하지 않고 비난만 쏟아낸다는 볼멘소리다. 김 감독은 "좀더 깊이 있는 야구를 봐야 한다. 단편적인 것 외에도 야구는 복잡한 여러가지로 구성된다. 볼 하나 하나로 결과가 뒤바뀌기도 한다. 정말 볼 하나다. 결과만 놓고 뭐라 뭐라 하는 사람들에게 '한번 여기(감독석) 와서 해보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전날 5연승을 달성해 이제 약간씩 힘을 찾아가고 있는 팀상황과 무관치 않다. 일면 자신감을 어느정도 회복한 모습도 엿보인다.
다시 말하면 김성근 감독은 올시즌 중반, 후반까지도 지금의 이러한 기조를 바꾸지 않을 듯 하다. 로저스 등 확실한 선발투수의 경우 한계 투구수까지 허용하지만 윤규진 송은범 등 다소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이는 선발 투수의 경우 잦은 퀵후크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기회를 줘 선발을 키워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김 감독은 한화만의 특수성을 내세우며 벌떼 마운드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