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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받았던 선수를 데려와야 했을만큼 LG 트윈스는 급했던 것일까.
확실한 건 코프랜드의 영입은 LG의 사전 전략과 한참 어긋났다는 것이다. 코프랜드는 당장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는, 아쉽게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 투수가 아니었다. 여기에 문제도 있었다. 코프랜드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코프랜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큰 부상은 아니지만, 좋지 않았던 무릎 회복을 위한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술 때문에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80만달러 규모의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오릭스가 계약을 파기했다. 갈 곳이 없어진 코프랜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스프링캠프 초청장을 겨우 받아 공을 던질 수 있었고, LG의 부름을 받게 됐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의 보직도 문제였다. LG는 코프랜드 영입 후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공을 던졌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코프랜드는 메이저리그에 생존하기 위해 열심히 공을 던졌지만 그의 보직은 불펜이었다. 실전에서 짧게 던지는 과정이 이어졌다. 이 투수가 낯선 한국 무대에 와 별다른 준비 없이 곧바로 선발 역할을 하려다 보니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LG는 코프랜드를 데려오며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라고 자랑을 했는데, 현재까지 그의 모습을 보면 땅볼 유도가 아니라 본인이 땅볼을 많이 던지는 투수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는 실패가 없을 것"이라며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자신감을 보였던 백순길 단장과 송구홍 운영팀장의 선택, LG의 올시즌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해진다. 외국인 투수 1명이 10승급 활약을 해주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당장 상위권이 아닌 중위권 싸움을 펼쳐야 하는 LG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