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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충격의 홈 스윕패를 당했다. 6월 3일과 4일, 5일 사흘 연속 한화와 혈투를 벌였고, 매번 승자는 한화였다. 삼성은 지난해 6월 9일부터 11일 대구 한화전 이후 360일 만에 스윕패를 당했다. 지난해는 시민야구장, 이번에는 새로 개장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본 낭패였다. 특히 5일엔 시즌 다섯번째 만원관중(2만4000명) 앞에서 망연자실 연장패.
류중일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1년과 2012년 삼성은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하다 날씨가 더워지는 6월부터 급상승곡선을 그렸고,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에 '여름 강자'라는 별명이 붙은 결정적인 시즌이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을 직접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마운드 차이 때문이다. 6일 현재 삼성은 54경기를 치르면서 25승29패로 6위에 랭크돼 있다. 2011년엔 54경기를 치를 당시 6월 8일 29승2무23패였다. 당시 4연승을 구가하며 반전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12년 역시 54경기를 치렀을 때는 6월 13일 27승1무26패로 2연승으로 5할승률에 복귀하며 치고 올라갈 채비를 마쳤다. 이후 승승장구였다. 2011년 6월 당시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11로 전체 2위(1위는 SK로 2.99)였다. 2012년에도 6월 팀평균자책점은 3.81로 준수했다.
류 감독은 어떻게든 5월까지는 버틴다는 작전이었다. 6월이 되면 반전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세 싸움이 벌어진 6월초 꼴찌 한화와의 만남. 뜻밖의 3연패는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