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좌완 삼총사가 FA를 앞두고 나란히 애매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엉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박수받을 정도는 아니다. SK 김광현, KIA 양현종, 삼성 차우찬의 2016시즌이 매끄럽지 못하다. FA를 앞두고 없던 힘도 생긴다는 'FA로이드'가 무색할 지경이다.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상하게 뭔가 꼬인다.
|
김광현의 구위는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스피드는 3㎞ 이상 빨라졌다. 김광현은 국내투수중 직구 평균구속은 5위다. 리그 전체투수의 직구평균은 140.6㎞. 1위는 LG 소사로 149.3㎞다. 2위는 두산 니퍼트가 148.1㎞, 3위 롯데 린드블럼(146.5㎞), 4위 KIA 지크(146.8㎞) 순이다. 김광현은 146㎞다. 이들의 최고구속은 평균구속에서 5㎞ 정도 더 빠르다. 좌완중에선 김광현이 최고다. 직구 구위와 영향이 있는 초당 회전수는 지크가 40.8로 1위, 김광현이 40.1로 2위다. 소사의 초당 회전수는 38에 그치고 있고, 니퍼트 역시 39.4로 김광현 보다 아래다.
셋은 올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다. 국내에 남는다면 최고 대우를 받을 초특급 대어급들이다. 역대 최고액 경신 가능성도 있다. 왼손으로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들이고, 선발로 꾸준함을 보여줄 수 있다. 15승 이상이 가능한 좌완 에이스. 최근같은 타고투저 시대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할' 투수들이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본인의 도전의지가 강하다. 양현종은 국내 잔류와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놓고 막판까지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을 앞두고 일본인 에이전트와 계약한 차우찬은 일본프로야구 진출에 관심이 많다. 이미 셋의 스타일과 가능성에 대해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수년간 데이터를 축적해 둔 상태다.
변수는 몸상태와 올시즌 활약 정도다. 해외진출이 아니라도 FA 직전해의 성적은 국내구단과의 협상테이블에서도 가장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이들이 머릿속에 그린 베스트 시나리오가 아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