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최원태 4.2이닝 5실점. 그래도 가능성은 봤다

기사입력 2016-06-14 20:21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넥센 최원태와 롯데 박세웅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최원태.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6.14

넥센 히어로즈 신예 최원태가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봤다.

최원태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1차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는 올시즌 처음으로 1군으로 올라와 그동안 4차례 중간 계투로 등판했었고, 14일 롯데전에 데뷔 첫 선발의 기회를 가졌다. 경기전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가 잘 던지면 좋겠다"면서 "웬만큼 맞지 않으면 90∼100개 정도를 던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3회까지는 좋았다.

1회초 선두 손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한 최원태는 2번 김문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3번 황재균과 4번 아두치를 외야 플라이로 처리하며 비교적 손쉽게 출발했다. 2회엔 5번 최준석과 6번 김상호가 잘친 타구가 수비수 정면으로 가는 라인드라이브가 되는 행운이 더해지며 삼자범퇴로 막은 최원태는 3회초는 선두 김준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문규현을 1루수앞 병살로 처리하고 1번 손아섭을 유격수앞 땅볼로 아웃시켰다.

1회말 고종욱의 솔로포로 1-0으로 앞서 있어 5회까지만 잘 막으면 생애 첫 선발 승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4회초 한바퀴 돌며 최원태의 공을 익힌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다. 2아웃까진 무난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 힘들었다.

2사 1,2루서 6번 김상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한 최원태는 정 훈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발이 느린 최준석이 3루에서 멈추며 다행히 실점하지 않고 만루가 됐지만 김준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결국 1-2 역전을 허용. 9번 문규현에겐 초구에 중전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줘 1-4가 됐다.

다행히 손아섭을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4회를 넘긴 최원태는 5회에도 2사 후 실점하며 결국 강판됐다. 2사후 아두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2루 도루에 이어 최준석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점을 더 줬다. 투구수가 94개가 되자 넥센 벤치는 결국 교체를 결정했다.

4⅔이닝 동안 7안타 1탈삼진 3볼넷 5실점이 최원태의 첫 선발 등판 성적표.


최고 146㎞의 직구와 130㎞의 체인지업, 125㎞의 커브 등을 적절히 섞으며 94개의 공을 던진 최원태에겐 3회까지 피칭처럼 깔끔하게 5이닝을 채웠다면 더할나위 없었겠지만 롯데의 좋은 타선을 상대로 가능성을 보인 것만으로도 어느정도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염 감독은 4회 계속되는 위기에서도 투수코치를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최원태가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기를 기다린 것. 1경기의 승리보다 선수의 성장을 택한 넥센이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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