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전환 이후 2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민재가 무너졌다. 3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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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는 2안타를 맞았지만 그래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3회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오정복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일이 꼬였다. 이어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유한준에게 다시 좌전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에 몰렸다. 그리고 박경수에게 2타점짜리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장민재는 간신히 후속타자 전민수를 중견수 뜬공처리하며 처음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다시 마르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1사 1, 3루에서 박정진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박정진이 폭투로 3루 주자 박경수를 홈에 불러들여 장민재의 자책점이 1점 더 늘어나 4점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포수 차일목의 황당한 실책 때문에 장민재의 실점은 또 늘어났다.
송광민이 3루 베이스를 밟아 2사를 만든 시점에서 '포스 아웃'이 일단 해제됐다. 결국 차일목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만들려면 마르테를 태그했어야 한다. 송광민의 송구가 정확하고 빨라 태그할 여유는 충분했다.
그런데 차일목이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했다. 아웃카운트를 착각했는지 혹은 송광민이 3루 베이스를 밟은 것을 보지 못했는지. 마치 포스아웃 상황처럼 공을 잡자마자 한쪽 발로 홈플레이트를 밟고 난 뒤 빙글 돌아 1루에 공을 던지려다 말았다. 그 사이 마르테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심판진은 차일목의 태그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마르테의 득점을 인정했다. 뒤늦게 상황 파악이 된 차일목이 크게 아쉬워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포수 실책으로 인해 실점이 1점 더 늘어나버렸다.
결국 장민재는 이날 2⅓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진 채 4안타(1홈런) 4볼넷 1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채 쓸쓸히 덕아웃으로 걸어나갔다. 안 풀리는 날이었고,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