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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가 동시에 무너졌다. 다잡은 경기를 눈앞에서 놓친, 충격적이고 굴욕적인 패배다.
하지만 KIA가 장타 3방으로 경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3회 이홍구가 2사 1루에서 유희관의 바깥쪽 직구를 잡아 당겨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볼카운트 1B, 비거리는 115m였다. 4-2이던 6회에는 나지완이 한 건 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유희관의 싱커를 밀어쳐 3루타로 연결했고, 상대 실책을 틈 타 홈까지 밟았다. 5-3이던 7회 역시 이범호가 담장을 넘겼다. 1사 후 두 번째 투수 안규영을 상대로 시즌 13호 홈런을 폭발했다. 이범호는 최근 6경기에서 5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김재환이 4-6이던 9회 2사 1,3루에서 한기주의 낮은 포크볼(133㎞)을 걷어 올려 역전 3점포로 연결했다. 비거리 120m짜리 큼지막한 대포. 김재환은 벌써 6개째 결승포를 만들고 있다. 또 6회 솔로 홈런을 포함해 시즌 4번째로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건 KIA만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도 고척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6대9로 무너졌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7회까지 3안타(1홈런)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6-1로 앞섰다. 하지만 8회 8점을 헌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롯데는 8회 박세웅이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허용하자 강영식을 올리며 불펜진을 가동했다. 여기서 강영식이 대타 이택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불을 끄는 듯했지만 1번 서건창이 우중간 2루타를 터뜨려 넥센이 3-6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고종욱이 2루수앞 내야안타를 쳐 1사 1,3루가 됐다.
롯데는 트레이드로 데려온 노경은을 올렸으나 넥센의 집중력이 앞섰다. 3번 김하성의 좌익선상 2루타로 4-6을 만들었고, 이어진 1사 2,3루서 4번 윤석민의 좌중간 안타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6-6 동점이 됐다. 이어 5번 대니 돈의 우중간 3루타가 터지며 결국 7-6으로 점수가 뒤집혔다. 넥센은 이후에도 주효상의 안타와 장영석의 2루타로 2점을 더 추가해 9-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LG 트윈스는 롯데보다 더 충격적인 패배다. NC 다이노스가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쓰는 데 들러리 역할을 했다.
LG는 8회까지 6-2로 앞섰다. 아무리 리그 최강 NC 타선이라고 해도 뒤집기는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NC가 마지막 공격에서 타자 일순하며 LG 불펜진을 초토화했다.9회에만 7안타 3볼넷으로 무려 8득점이다. LG는 계속 투수를 교체했지만 NC 타자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구단 최다 연승을 '11'까지 이어간 NC는 그 중 8번이 역전승이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