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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맥그레거가 제2의 소사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넥센은 5이닝 이상 던지지 못하는 코엘로를 바꾸기로 했다. 어차피 내년에 함께하지 못할 투수이기에 가능성 있는 투수를 데려와 빨리 한국 야구에 적응시켜서 내년시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코엘로는 성적은 좋았지만 답답한 피칭을 많이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피칭은 한계가 있었다. 무회전 포크볼을 지녔다고 하지만 경기에서 쓰는 경우가 드물었다. 떨어지는 구종이 없다보니 한국 타자들과 상대하기 쉽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투구수가 많고 볼넷도 많았다.
넥센에 따르면 맥그레거는 150㎞의 빠른 직구에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하고 커브의 구속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을 갖췄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어 제구력만 받쳐준다면 기대할만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넥센은 지난 2014년 에이스 역할을 했던 나이트가 부진하자 일찍 퇴출시키고 소사를 데려왔었고, 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소사는 5월 24일 첫 등판을 하며 초반 2연패를 했지만 이후 10연승을 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총 20경기에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소사는 20경기서 125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6이닝 이상 던졌다는 뜻이다. 당시 국내 선발이 약했던 넥센은 밴헤켄과 소사가 6이닝 이상을 던져주면서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필승조의 과부하를 어느정도 막을 수 있었고,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넥센은 맥그레거에게 소사같은 이닝 이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올시즌 당장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3위를 달리며 5강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 유력한 꼴찌 후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반전이다.
넥센은 신재영과 박주현의 신예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예전보다 탄탄한 마운드를 갖추고 있다. 맥그레거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넥센은 조상우 한현희가 돌아오는 내년, 내후년에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맥그레거는 사이닝보너스포함 총액 15만달러에 계약했다. 절반 정도만 남은 시점이라고 해도 헐값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사실 기대치가 높지는 않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몸값을 준 선수도 적응하지 못하면 퇴출되는게 KBO리그다. 맥그레거가 가성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까. 넥센이 본 만큼 실력발휘를 한다면 안될 것도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