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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31)의 복귀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최근 불펜피칭을 재개했지만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휴식에 들어갔다. 복귀 일정은 오리무중.
한화 관계자는 "로저스는 팔꿈치 부상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 선수가 꽤 당황하고 있다. 팀에서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완전히 나은 뒤 등판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본인 스스로 꽤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아직 젊은 선수이고 야구가 생업이고 몸이 재산이다보니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다.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도 로저스의 복귀 일정과 몸상태는 본인에게 일임한 상태다.
로저스는 1군 선수단과 함께 움직였지만 지난 주말 청주 넥센전에는 오지 않았다. 지난 9일만해도 KIA 김기태 감독을 우연히 대전구장에서 만나 "다음주에 등판한다. 몸상태는 좋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표정은 밝았지만 통증 재발로 등판은 또 연기됐다. 현재로선 스스로 부상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카스티요가 활약해주면 금상첨화지만 로저스의 건강한 복귀가 먼저다. 카스티요가 이미 퇴출된 마에스트리보다는 아무래도 낫겠지만 로저스의 지난해 위력은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팀 전력을 통째로 바꿀만한 힘이 있었다.
로저스는 올시즌 6차례 선발등판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팔꿈치 통증 후유증으로 구속이 5㎞ 이상 줄었고, 제구력도 완벽한 모습은 아니다. 올시즌 190만달러의 연봉으로 역대 외국인 최고연봉 기록을 갈아치운 로저스. 투지 좋고, 팀에 대한 애착, 한화팬에 대한 충성도는 최고수준이다. 아프지만 않다면 게으름을 피울 스타일은 아니다. 일단 통증없이 제대로된 구속을 확인해야만 '부상 포비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