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하위타선은 처참할 정도로 약했다. 1~2번의 테이블세터부터 3~5번에 이르는 중심타선의 힘은 강력하지만, 6~9번 하위타선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 그냥 '쉬어가는 코너'라고 해도 될 정도로 공격력의 격차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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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한화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양성우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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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한화의 타순별 타율 분석자료가 이를 입증한다. 테이블세터진 타율은 1위(0.300)에 중심타선 타율도 4위(0.303)로 좋았다. 그러나 하위타선 타율은 리그 최하위(0.230)였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22일까지 65경기를 치른 한화의 하위타선 타율은 2할4푼9리로 리그 9위에 머물러있다. 테이블세터 타율 3위(0.310)-중심타선 타율 6위(0.294)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여전히 한화의 하위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는 '쉬어가는 코너'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인식이 형성되면 팀 타선이 꼬인다. 상하위 타선이 골고루 제 몫을 해줘야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또 상대 투수들도 이런 '연결력'에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위 타선이 특별히 약하다면 투수들은 부담없이 상위 타선과의 승부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점수를 원활히 뽑아내기 어렵다. 결국 한화가 훨씬 수월하게 득점력을 끌어올려 상대 투수들에게 부담감을 주려면 하위 타선의 강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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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4회초 2사후 하주석이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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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점은 올해들어 하위타선에서 공격력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인물들이 보인다는 점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돌아온 양성우와 하주석, 그리고 지난해 1군에서 여러차례 쓴맛을 본 장운호 등이 한화 하위타선에서 '반란'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양성우와 하주석은 올 시즌 현재까지 한화가 타자쪽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물들이다. 물론 아직까지 공수에서 기량이 완성됐다고 보긴 이른 면도 있다. 특히 수비력에 대해서는 좀 더 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양성우는 22일까지 타율 2할6푼6리에 2홈런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6월들어 체력 저하 문제를 겪으며 다소 부진하지만 5월까지는 3할7푼7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한화가 5월 후반부터 5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현재 가래톳부상으로 잠시 1군에서 제외된 하주석도 마찬가지다. 시즌 타율 2할8푼2리에 6홈런 28타점으로 역시 하위타선의 반란을 이뤄냈다. 주전 유격수로서 간혹 실책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 또한 성장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는 하위타선에 있지만, 미래의 한화 중심타자감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1군에 콜업된 장운호 역시 타격면에서 기대해볼 만 하다. 하주석이 빠진 하위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물이다. 실제로 장운호는 지난 21일 창원 NC전에 8번 좌익수로 나와 8회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최근 5경기에서 2번의 멀티히트 경기도 기록하는 등 최근 타격감이 좋다. 이런 선수들이 하위타선에서 정타를 날릴 수록 한화는 좀 더 쉽게, 그리고 많은 득점을 뽑을 가능성이 생긴다. 한화 하위타선은 지금 반란을 꿈꾸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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