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7타점, 김광현 완투승, 당연한 SK의 완승

기사입력 2016-06-23 21:24


2016 프로야구 KBO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3일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렸다. SK 선발투수 김광현이 10대2 완투승을 거두고 포수 이재원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23/

투타가 완벽했다. 김광현은 한 경기 자신의 최다 탈삼진(13개)기록을 갈아치웠다. 괴력의 완투승이었다.

타선도 일찌감치 터졌다. 2회 스리런, 3회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김광현의 배터리 파트너 이재원이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갱신했다.

김광현과 이재원의 맹활약에 SK는 완승을 거뒀다. 3회 이후 승패는 더 이상 관심사가 아니었다.

SK가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LG와의 홈 경기에서 10대2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9이닝 6피안타 2실점, 13탈삼진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SK는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반면, LG는 스스로 무너졌다. 선발 코프랜드는 3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4볼넷 9실점했다. 85개의 투구수. LG 내야진의 결정적 3개의 실책이 코프랜드에게 많은 타격을 줬다.

2회 SK는 박재상의 안타와 최 정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재원은 코프랜드의 초구 139㎞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0m 스리런 포를 작렬시켰다. 3-0.

그리고 3회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었다.

선두 타자 김강민의 날카로운 타구가 1루수 정성훈을 빠져 나갔다. 실책 처리가 됐다. 아쉬운 수비였다.


정의윤과 박재상이 외야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3회는 조용히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김성현이 친 유격수 앞 땅볼이 약간 깊었다. LG 유격수 윤진호는 1루에 그대로 뿌렸지만, 송구가 높았다.

결국 윤진호의 송구는 1루수 키를 넘어 SK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코플랜드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최 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실책 때문에 2사 만루가 됐다.

그리고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섰다. 또 다시 초구였다. 코플랜드가 낙차 큰 커브를 던졌다. 이재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타이밍을 완벽히 맞추며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는 큼지막한 궤적을 형성하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125m 그랜드 슬램이었다. 7-0.

마운드의 에이스 김광현을 감안하면 위닝 시리즈의 쐐기를 박는 홈런이었다.

김광현은 7회 위기를 맞았다. 1사 만루의 위기였다. 하지만 박재욱과 장준원을 연속 삼진 처리, 위기를 벗어났다. 8회에는 더욱 위력적이었다. 박용택과 문선재를 연속 삼진 처리, 삼자범퇴로 끝났다.

이제 모든 초점은 승패를 떠나 김광현의 완봉승에 맞춰졌다.

9회 LG 타선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채은성의 안타와 정주현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다. 이천웅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끝까지 마운드에서 책임을 졌다. 연속 삼진으로 더 이상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초반에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유인구도 위력이 배가된 것 같다. 수비진도 탄탄하게 막아주면서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재원은 "경기 초반 홈런을 노리고 친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감이 좋지 않아 다소 답답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잘 풀렸으면 한다. 그동안 경기 당 1~2차례 씩 블로킹 미스를 했다. 박경완 코치에게 부탁, 블로킹 훈련을 했는데, 오늘은 미스가 없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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