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김세현 첫 위기? 계속 위기다."

기사입력 2016-06-26 17:19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2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마무리 투수 김세현이 LG 9회말 2사 3루에서 박용택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6.25/

넥센 히어로즈의 새 마무리 김세현이 최근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하는 부진에 빠졌다.

김세현은 24일 잠실 LG전서 8회말 히메네스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해 팀이 패했고, 25일 LG전서는 6-5로 앞선 9회말 2사 3루서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연장 10회초 2점을 뽑아 팀은 승리했고, 김세현은 쑥스런 승리투수가 됐다.

이틀 연투한 김세현은 26일 LG전서는 등판 대기를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다. 24일 투구수가 4개였고, 25일 22개여서 이날 등판을 해도 큰 무리는 아니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에게 휴식을 줬다. 염 감독은 26일 LG전에 앞서 김세현이 휴식을 한다고 밝히며 "지금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 굳이 무리시킬 필요없다. 휴식이 차라리 더 나을 수 있다"라고 했다. 따라서 이날은 이기는 경우 상황에 따라 마무리 투수가 김세현이 아닌 다른 투수가 나오게 된다.

김세현은 25일 현재 18세이브로 두산의 이현승과 함께 세이브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2승에 패전은 없고 평균자책점은 3.13을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 첫해로선 꽤 준수한 성적표다.

그러나 2경기 연속 세이브 기회에서 실패하며 블론세이브가 6개로 가장 많아졌다. 가장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세이브 실패 역시 가장 많은 것.

4월에 1개, 5월에 2개를 기록했는데 6월에만 세번의 블론세이브를 했다. 블론세이브가 많아지는 것이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게다가 이틀 연속 세이브는 김세현에게 마무리로서 위기가 왔다고 볼 수도 있을 듯.

그러나 염 감독은 모든 것을 김세현이 마무리 투수가 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동안 잘해오긴 했지만 김세현은 앞으로도 많은 다양한 상황을 겪어봐야 한다"라는 염 감독은 "지금 위기가 아니라 김세현에겐 시즌 전체가 위기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라고 했다.

상황에 맞는 피칭과 위력적인 직구를 더 돋보이게 하는 변화구 구사를 김세현의 과제로 지적.


마무리 투수가 모든 타자를 다 막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주자가 나가도 점수를 주지 않으면 된다"면서 "김세현이 어제(25일) 처음으로 볼넷을 줬는데 잘했다고 생각한다. 굳이 상대 안해도 될 타자와는 어렵게 승부하면서 잘 안되면 볼넷을 내줄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는 김세현이 조금 더 변화구를 섞길 바랐다. "직구가 좋다고 계속 던지면 타자는 그 공이 눈에 익고 스피드에 적응돼서 칠 수 있게 된다"는 염 감독은 "그 사이에 슬라이더나 포크볼을 섞어주면 타자는 직구만이 아닌 변화구도 대처할 준비를 해야하고 당연히 직구의 위력이 더 커진다"라고 했다.

염 감독이 아무리 과정이라고 해도 선수가 마무리로 나오는 이상 이겨야 하고 막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염 감독은 이기더라도 조금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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