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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LG 트윈스전에서 LG 선발 류제국과 SK 김강민의 사구 시비가 벌어져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류제국과 김강민은 모두 소속팀의 주장이었다.
1회초 서건창과 고종욱의 연속안타로 1점을 내줄때만해도 화요일의 불상사의 여파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찾은 류제국은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공격적으로 나선 넥센 타자들을 요리했다. 던진 구종은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 3가지. 그러나 다양한 스피드로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직구도 141∼150㎞까지 10㎞ 정도 차이가 났고, 127∼132㎞의 체인지업과 108∼115㎞의 커브 등을 던졌다. 108∼150㎞까지 구속의 변화가 컸다.
이런 제구력와 완급조절로 8회초 2사까지 95개의 적은 투구수를 기록하며 이닝을 길게 끌고 간 것이 선발투수로서 특히 좋은 모습이었다.
전날 연장까지 가서 패하는 아쉬움이 컸던 LG였지만 류제국의 안정된 피칭이 팀을 아픔에서 빨리 벗어나게끔했다. 3위인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만들었다.
류제국은 경기 후 "포수 (박)재욱이의 공이 컸다. 던져라는 곳으로 던졌는데 재욱이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면서 "오늘 컨디션이 좋았고 제구가 잘됐다. 커브와 체인지업도 잘 들어갔다"며 자신의 피칭에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앞으로 팀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모든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주장으로서 각오도 드러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