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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와 폭투. 동점 허용까지. KIA 타이거즈 마무리 임창용이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친정팀으로 복귀해 맞은 첫 세이브 상황에서 부진했다.
2사 2루, 타석에는 유재신. 7회말 윤석민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로 투입된 백업 요원이다. 이 때가 이날 경기 첫 타석이기도 했다. 홈런 부담이 없는만큼 임창용은 직구로 윽박지르고자 했다. 볼카운트 2B에서 잇따라 속구를 던지며 범타 혹은 삼진을 노렸다. 하지만 유재신이 4차례나 커트하며 끈질기게 버텼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8구째 높은 직구에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걸어나갔다. 2사 1,2루.
임창용은 급격히 흔들렸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박정음의 타석 때 보크를 저질렀다. 2루 견제를 하는 과정에서 글러브와 하체가 살짝 움직이면서 주자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김성철 2루심은 홈으로 던질 듯한 동작을 취했다고 판단했다. 핀치에 몰린 임창용은 이후 폭투까지 저질렀다. 볼카운트 1B1S에서 박정음에게 던진 직구가 낮았다. 양 팀의 점수는 5-6. 이 과정에서 포수 이홍구가 블로킹 동작 없이 글러브로만 잡으려 한 것도 아쉬웠다.
임창용은 연장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이택근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그는 예상을 깨고 11회에도 등장했다. 선두 타자 고종욱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고 한기주에게 바통을 넘겼다. 하지만 경기는 6대7로 끝났다. 패전 투수는 임창용의 몫이었다. 그는 삼성 시절인 2015년 10월5일이후 272일 만에 세이브를 챙길 수 있었으나, 도박 스캔들 이후 처음 맞이한 세이브 상황은 오히려 부담이 된 듯 하다.
고척돔=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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