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핵심 불펜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상당히 크다. '혹사 논란'은 그래서 불거졌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팀 사정을 모르고 바깥에서 하는 소리"라고 이런 논란을 일축하고 있으나 불펜진의 투구 이닝이 다른 팀보다 많은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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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정우람은 지난 6월24일 대전 롯데전 이후 무려 7일을 쉰 상황이다. 사실 등판 기회자체가 없었다. 큰 점수차로 이기거나 아예 초반에 승기를 내줘 정우람이 나설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일주일 동안 유일하게 나올 만한 타이밍이 2일 두산전 8회였다. 그러나 정우람은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한때 정우람의 몸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 야구인은 "등판 기회가 없던 것을 제외하고라도 지나치게 아끼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런 의혹은 정우람이 이날 9회에 나와 1이닝을 퍼펙트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자연스럽게 일축됐다. 정우람의 몸상태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전력이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은 한화에서 필승마무리 정우람의 출격 기회가 갈수록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이렇게 개점 휴업이 길어질수록 정우람도 밸런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