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화 이글스가 오매불망 기다렸던 '메이저급' 외국인투수가 출격한다. 부상 때문에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채 에스밀 로저스를 떠나보낸 한화가 심사숙고해 데려온 선수는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던 좌완 에릭 서캠프였다. 그리고 한화는 서캠프를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14일 잠실 LG전에 선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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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 서캠프는 일단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바로 변화구 제구력과 이닝 소화력이다. 현재 한화가 서캠프에게 가장 기대하는 점이 바로 이 두 가지 요소이기 때문이다. 사실 스카우팅 리포트나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 시절의 기록, 투구 영상에 나타난 서캠프는 '속구형 투수'가 아니다. 오히려 서캠프의 패스트볼은 국내 투수들과 비교해도 느린 편에 속한다. 때문에 누구도 서캠프에게 카스티요의 강속구를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에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은 기대가 된다. 서캠프는 기본적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스타일이지만, 마이너리그 시절 9이닝당 약 9.7개의 삼진을 잡아낸 기록을 보면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하거나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공격적으로 찔러댔다. 변화구 제구력에 대한 자신감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감이 실력으로 이어진다면 한화에는 큰 호재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불펜 필승조를 쥐어짜며 겨우 버텨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5월말 이후부터 선발진이 점차 안정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만약 서캠프가 이런 분위기에 어울리는 이닝 소화력을 보여준다면 한화는 후반기에 더 큰 기대를 할 수 있다. 그래서 LG전에 투구수를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6이닝 이상을 너끈히 버티는 모습이 필요하다. 첫 등판의 부담을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5이닝이라도 안정감있게 던진다면 후반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