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LG 8회 도루 충분히 이해한다."

기사입력 2016-07-20 18:38


2016 프로야구 넥센과 NC의 경기가 10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말 넥센 윤석민이 좌중월 2점 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7.10.

타고투저의 시대다. 어느 팀이든 한번의 찬스에서 4∼5점은 쉽게 뽑느나. 그러다보니 불펜투수들의 블론세이브가 많아졌고, 아무리 이기고 있어도 언제 뒤집힐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봐야 한다.

19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LG전서 예전같으면 빈볼을 부를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LG가 11-6으로 5점차 앞서고 있던 8회초, 1사후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김용의가 8번 유강남 타석 때 2루 도루를 감행한 것. 세이프가 되며 LG가 찬스를 이었고, 박용택의 우전안타 때 득점해 12-6이 됐다.

5점차인 8회 리드한 팀의 도루는 어떻게 보면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일 수 있다. 이미 끝난 게임에서 도루를 왜 하느냐고 상대팀에서 항의할 수도 있고, 상대 투수가 빈볼을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는 불상사없이 깨끗하게 끝났고, 다음날인 20일 넥센 염경엽 감독은 8회 LG의 도루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최근 타고투저의 시대에서 5점차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것.

염 감독은 "우리팀만 보면 안된다. 상대팀의 사정도 있는 것이다. LG는 불펜이 불안하기 때문에 5점차라고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며 LG의 사정을 이해했다. 이어 "우리도 그때까지 주전들을 빼지 않고 있었다. 경기를 포기했다면 몇몇 주전들을 빼서 체력 세이브를 시키고, 8회에도 1루수를 베이스에서 떨어지게 했을 것"이라는 염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1루수를 베이스에 붙여놓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했었다"라고 했다. 즉 양팀 모두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를 했다는 뜻.


LG와 KIA의 2016 KBO 리그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양상문 감독이 7회초 마운드의 코프랜드가 KIA 고영우를 사구로 진루시키자 마운드로 올라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18/
LG 양상문 감독도 "요즘 야구에선 8회에 5점차라고 해서 승리를 낙관할 수 없지 않냐"라며 "넥센 수비가 1루를 비웠다면 뛰지 못했겠지만 정상적인 수비를 해서 우리도 뛰었다. 5점과 6점 차이가 겨우 1점이라고 해도 실제로 큰 차이다"라고 했다.
고척돔=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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