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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이태양(23)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기소됐다. 또 승부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은 문우람(24·국군체육부대)을 군검찰에 이첩됐다.
검찰 수사에서 이태양은 지난해 5~9월 사이 자신이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1이닝 고의 볼넷 및 실점과 경기 초반 대량 실점 방식으로 승부조작한 것이 확인됐다. 그 대가로 2000만원을 받았다.
검찰은 "이태양이 소속팀 NC 구단과 논의한 후 6월 28일 자수를 해왔고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밝힌 이번 승부조작의 공모자는 총 4명이다. 이태양과 문우람 그리고 브로커 1명(조씨), 불법스포츠도박베팅 운영자 1명(최씨)이다. 브로커가 먼저 선수들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문우람이 먼저 승부조작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경기 일정, 승부조작 방법을 협의했다. 그 정보를 불법스포츠도박베팅 운영자에게 알려주었다. 이 과정을 통해 운영자가 번 1억원을 나눠가졌다. 이태양은 2000만원, 전달책을 맡은 문우람은 600만원 상당의 시계와 명품의류 포함 1000만원 상당을, 브로커는 2000만원을 받았다.
이태양은 1회 볼넷, 1회 실점, 4이닝 오버(양팀 득점 합계 6점 이상) 등의 승부조작 청탁을 받고 실행에 옮겼다. 1회 볼넷을 던지거나 사구 실투 등을 던져 마치 몸이 아직 풀리지 않은 것 처럼 가장했다고 한다. 감독과 관중들이 조작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했다. 총 4번의 시도에서 2경기(5월29일 광주 KIA전, 8월6일 마산 롯데전)는 성공했고, 2경기(7월31일 마산 넥센전, 9월15일 마산 kt전)는 실패했다. 5월 29일 경기에서 승부조작(1회 실점) 성공으로 1억원의 수입이 발생했고, 배당을 받았다. 8월6일 경기 승부조작(1회 볼넷)은 성공했지만 그 직전 7월31일 경기 승부조작(4이닝 오버) 실패로 손해본 걸 갚는 차원에서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9월15일 경기 승부조작은 1회 볼넷이었는데 실패로 끝났다. 이태양은 두 차례 실패로 인해 브로커 쪽으로부터 신체 위협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브로커를 구속 기소했고, 베팅운영자(현재 복역중)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2012년 첫 야구선수 승부조작 사건 때 보다 이번 승부조작은 그 액수가 커졌고, 또 승부조작 방식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 준비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20일 사건이 불거지자 이태양에 대해 실격처리 및 계약 해지 요청을 KBO사무국에 했다. NC 구단은 "이태양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만으로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으로 보고 이같은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KBO는 21일 사과문에서 사법당국의 사건 처리를 지켜보면서 일벌백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