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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트노런 후유증 얘기는 쏙 들어갔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시즌 5번째 무실점 피칭을 했다. 코칭스태프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애초부터 후유증 따윈 없었다는 설명이다.
팬들은 유네스키 마야를 떠올렸다. 쿠바 출신으로 예리한 커터를 갖고 있었지만 노히트 피칭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외국인 선수다. 당시 마야도 13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그 날'이후 구위가 뚝 떨어져 대량 실점 경기를 반복했다. 결국 짐을 쌌는데 보우덴이 마야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130개 넘는 투구수는 누구에게나 '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보우덴은 4경기 만에 무실점 피칭으로 건재함을 알렸다. 상대가 까다로운 넥센 타선이었기에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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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보우덴은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직구 스피드나 포크볼 움직임도 큰 차이 없다. 두산 트레이너 파트에 따르면 그는 메디신 볼을 이용한 유연성, 코어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인다. 현재 토종 투수들이 보고 배운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말. 그는 노히트노런 이후에도 더 열심히 몸을 관리했다. 자신만의 루틴 속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그 사실을 보우덴이 26일 넥센전에서 증명했다. 주변의 믿음에도 부응했다. 보우덴은 "KIA전에서는 조금 힘들었지만 이후부터는 후유증 같은 걸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앞으로도 이닝을 최대한 끌고 가면서 팀이 이길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것이 나의 목표이자 임무"라고 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