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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두산은 빈틈 없는 전력을 자랑했다. 코칭스태프의 과감한 결정, 선수단의 투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뒤를 받치는 전력분석팀의 헌신까지. 4월부터 맹렬한 질주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 불펜의 민낯은 29~3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우선 29일. 정재훈, 이현승을 조기 투입하고도 5점차 리드를 못 지켰다. 8-3으로 앞선 7회 3점, 9회 2점을 주고 연장 승부를 펼쳤다. 11회 역시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성배가 뼈 아픈 한 방을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김경언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30일에는 야수들이 추격하면 불펜이 곧바로 실점하는 맥 빠진 경기력의 연속이었다. 두산은 3-6이던 6회말 1점을 따라갔으나, 7회초 곧장 3점을 내줬다. 포기하지 않고 7회말 3점을 뽑아냈더니 다시 8회초 1실점했다. 절대 나오지 말아야 할 패턴이다. 수비하는 야수들이 지쳐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이날 불펜은 9회 윤명준을 제외하고 전원이 실점을 했다. 누구 하나 불안하지 않은 투수가 없다.
결국 더 확실한 카드 이용찬, 홍상삼이 군에서 제대할 때까진 기존 자원으로 할 수밖에 없다. 선발진에게 최대한 긴 이닝을 맡기고 불펜 자원 중에선 정재훈, 이현승을 적극 활용하는 야구다. 그것이 현재 전력을 봤을 때 최선인 듯 하다. 일단은 지금 버텨야 하는 시기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