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없는 NL, 스트라스버그 사이영상이 보인다

기사입력 2016-08-03 10:30


워싱턴 내셔널스 스테펜 스트라스버그가 지난 2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 = News1

생애 4번째 사이영상 향해 달려가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부상에 발목이 잡힌 사이 스테펜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5승째를 따냈다. 양리그를 통틀어 다승 단독 선두를 마크하고 있는 스트라스버그는 올시즌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힌다. 특히 커쇼가 허리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재활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스트라스버그의 질주는 돋보일 수 밖에 없다.

커쇼는 지난 6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상태가 호전돼 지난달 17일 시뮬레이티드 게임에서 60개의 공을 던졌지만, 통증이 재발에 복귀를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다. 수술도 고려되고 있고, 돌아온다 하더라도 8월을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승2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중인 커쇼는 9월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규정이닝을 채우기도 힘들다. 결국 사이영상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반면 스트라스버그는 2010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남은 시즌 활약에 따라 20승 고지도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은 2.63으로 내셔널리그 6위에 올라 있다. 대체선수 대비 승수(WAR)는 4.8로 내셔널리그 투수중 1위다.

그는 올시즌 1패를 했는데, 지난달 22일 LA 다저스전에서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맞고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13연승(지난해 포함 16연승)을 달리며 팀내 에이스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스트라스버그는 시즌 첫 패를 당한 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승수쌓기에 다시 속도를 냈다. 지난달 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는 7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직전 경기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스트라스버그의 경쟁자로는 팀 동료인 맥스 슈어저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매디슨 범가너와 쟈니 쿠에토를 꼽을 수 있다. 슈어저는 11승6패,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187개를 기록중이다. 내셔널리그 삼진 선두이며, 투구이닝(148⅔이닝) 2위에 WAR(4.5)은 3위에 랭크돼 있다. 10승6패를 마크중인 범가너는 투구이닝(150⅔이닝) 1위, 평균자책점(2.09) 2위, 탈삼진(170개) 3위, WAR(4.4)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에토는 다승(13승) 2위, 승률(0.813) 2위, 평균자책점(2.79) 7위, 투구이닝(147⅓)이닝 3위다.

여러 부분에 걸쳐 스트라스버그가 가장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만일 20승을 채운다면 생애 첫 사이영상은 따논 당상이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는 아직 완투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20번의 선발등판을 했음에도 133⅔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내셔널리그 투구이닝 9위에 머물러 있다. 물론 투구이닝보다는 꾸준히 6~7이닝 이상을 던지느냐가 더 중요하다. 로저 클레멘스는 2001년과 2004년, 완투가 없었음에도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가끔 완투를 하며 압도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는 있다.

워싱턴은 2일 현재 62승44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마이애미 말린스에는 5경기차로 앞서 있다. 스트라스버그가 이끄는 강력한 선발진 덕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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