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 피하는 방법, 야구장에 있다?

기사입력 2016-08-03 21:04


사진제공=kt 위즈

찌는 듯한 더위를 날릴 수 있는 곳은 바로 야구장?

폭염이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흘러내리는 날씨에 짜증이 늘고, 지쳐만 간다.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 하루종일 에어컨을 쐬면 건강에도 안좋고, 전기세도 걱정된다. 이런 더운 날씨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야구장이다.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하면 야외에서 몇 시간 동안 있어야 하는데 무슨 피서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팬들을 위해 시원한 이벤트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가장 대표적인 구단이 막내 kt 위즈. 막강한 히트 아이템으로 여름 이벤트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kt는 지난해에 이어 워터페스티벌을 개최중이다. 국내 구단 최초로 관중석에 물대포를 발사하며 시원함을 선사했다. 지난해 관중들의 만족도가 매우 커 지난해 2경기에서 늘어 올해는 총 6경기에서 물대포를 가동한다. 7월 23~24, 30~31일 이미 이벤트가 실시됐고 오는 20~21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마지막 워터페스티벌을 연다. 지난해와 비교해 훨씬 업그레이드 됐다. 물대포의 강도가 4배 이상 강화됐고, 응원석 상공에서는 영화 촬영시 사용하는 강우기에서 물이 떨어진다. 인체에 무해한 컬러 워터도 뿌려졌다. 지난해 경험이 있는 팬들도 미리 젖어도 되는 옷, 우산, 우비 등을 준비해와 축제를 즐겼다. 올해는 특히 날씨가 더워 팬들의 참여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kt의 주말 경기 평균 관중은 1만1575명인데, 이벤트가 펼쳐진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1만6724명, 30일 롯데 자이언츠전 1만505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사진제공=kt 위즈
하이라이트는 선수들의 참여. 경기에서 승리할 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웅원용 리프트에 호스를 들고 올라가 팬들에게 물대포를 발사하고, 팬들은 물총 등을 이용해 선수들을 공격하며 밀착 스킨십을 펼친다. 올해도 외국인 선수 앤디 마르테, 라이언 피어밴드를 포함해 김사연 심우준 전민수 등 많은 선수들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김준교 사장과 김진훈 단장도 이 과격한(?) 이벤트에 직접 참여했다. 여러 요소들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하지만, 팬들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 바로 선수들과의 만남이다.

kt 뿐 아니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외야 관중석쪽에 어린이팬들을 위한 수영장과 워터슬라이드를 마련했다. 한화는 '바캉스존'이라고 해서 야자수와 파라솔, 해먹을 설치해 이색적인 분위기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팬들을 오싹하게 할 '파란 유령의 밤'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엄청난 흥행을 자랑하는 좀비 관련 영화 '부산행'을 본따 '사직행' 이벤트를 연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22일부터 3일동안 '썸머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기장 곳곳에 트리와 장식물 등을 설치했고, 선수들과 응원단이 '썸머 크리스마스' 전용 유니폼과 응원 복장을 착용했다. 한 여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이벤트에 관중들의 호응이 커 LG는 지난 2001년부터 무려 16년 동안 이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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