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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능력이 됐다면 마산에서 맛있다는 장어구이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kt와 NC의 경기가 열린 13일 마산구장에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3루 외야석에 김주일 응원단장을 비롯해 약 300여명의 대규모 kt 응원단이 자리를 잡은 것. 현지 kt팬들을 동원한 게 아니었다. 이 팬들 모두 수원에서 버스를 대절해 창원에 내려왔다. 이 팬들은 이기고, 지는 것에 상관없이 경기 내내 kt 선수들을 위해 목청 터져라 응원을 했다. 수적으로 훨씬 많은 NC 홈팬들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는 '투혼'을 펼쳤다.
kt는 올시즌 5번의 원정 단체 응원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날 이벤트가 올해의 마지막 단체 원정 응원이었다. 사실 kt는 큰 걱정을 했다고 한다. 긴 연패, 그리고 무더위까지 겹쳤다. 시기도 휴가철이었다. 창원은 수원에서 가장 먼 원정지였다. 너무 적은 팬이 원정 동행 신청을 하면 부끄럽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5번의 이벤트 중 가장 많은 팬들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 팬들은 이 1경기를 보기 위해 5시간이 넘는 이동시간을 가지며 kt 선수단을 찾았다. 자신들의 응원에 kt가 연패 탈출만 할 수 있다면 고속도로 정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원정길에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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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