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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두산 베어스가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두산에는 4번 김재환이 있었다.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0-4이던 1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카스티요의 초구 직구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01년 타이론 우즈(34개) 이후 15년만에 30홈런 고지를 밟은 두산 타자로 기록됐다. 우즈, 심정수, 김동주에 이어 두산 소속으로 30홈런을 기록한 4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우즈는 1998년(42개)과 1999년(34개), 2000년(39개), 2001년(34개) 등 총 4차례 30홈런 이상을 때렸다. 심정수는 1999년, 김동주는 2000년 나란히 31개씩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재환은 앞으로 2홈런만 더 때리면 심정수, 김동주(이상 31개)가 갖고 있는 토종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 선다.
또한 김재환은 6회 무사 2루에서도 카스티요의 몸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담장을 직격하며 2루까지 진루하지 못했으나, 주자 민병헌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7회 우완 불펜 송창식이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자 곧장 투수 교체를 했다. 왼손 권 혁을 올려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하고자 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판단은 적중한 듯 했다. 권 혁은 1사 2루에서 민병헌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4번 김재환을 바깥쪽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후속 양의지 역시 볼카운트 1B1S에서 144㎞ 직구를 던져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손을 들어 자신이 잡겠다고 사인을 보낸 하주석이 포구에 실패한 것이다. 순간 청주구장에는 탄식만 흘렀다. 2루 주자 박건우가 여유있게 홈을 밟으면서 5-4가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권 혁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6번 오재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빗맞은 타구였으나 코스가 좋았다.
한화는 9회에도 아쉬운 수비를 했다. 매끄럽지 않은 중계 플레이로 상대에게 쐐기점을 헌납했다. 상황은 이랬다. 두산은 1사 후 김재환이 정우람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 5번 양의지는 바뀐 투수 정대훈을 공략해 역시 우전 안타를 때렸다. 여기서 한화 우익수 양성우는 3루로 뛰는 김재환을 잡기 위해 송구를 했다. 비교적 정확했으나 타자 발이 빨랐다. 이 과정에서 1루 주자 양의지는 2루를 노렸다. 당연한 플레이다. 그런데 이를 확인한 한화 3루수 송광민이 2루로 던진 공이 너무 높았다. 애초 양의지의 안타를 잡은 양성우가 다시 그 공을 잡은 꼴이었다. 그러면서 3루에 있던 김재환은 여유있게 홈인.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청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