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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양현종(28)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고, 나지완(31)이 개인 첫 30홈런을 때린다면?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보면서, 많은 KIA 타이거즈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가을야구'를 위해 뜨거운 여름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타이거즈의 행복한 상상이다.
프로 2년차 나지완이 23홈런을 때린 2009년, 타이거즈는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일 현재 54승1무56패, 승률 4할9푼1리, 4위 SK 와이번스(56승57패)에 반게임 뒤진 5위. 현재 순위 구도상 승률 5할을 달성하면 4~5위로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33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KIA는 17~18승을 추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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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6승(8패), 2015년 15승(6패)을 거둔 KBO리그 간판 투수. 그런데 전반기에 승운이 따르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4~6월 16경기에서 양현종은 3승에 그쳤다. 이번 시즌 8번째 등판경기였던 지난 5월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뒤늦게 첫승을 신고했다. 6~7월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 승이 어려워 보였는데, 7~8월 8경기에서 4승을 건지면서 불씨가 살아났다. 남은 33경기에서 6~7경기 등판이 가능한데, 3승을 채우면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이다.
102경기에 출전한 나지완은 경기당 홈런 0.225개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남은 33경기에서 7.441개를 추가해 30홈런에 도달할 수 있다. 한시즌 개인 최다 홈런이자 첫 30홈런의 '장밋빛 전망'이다.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나지완으로선 '대반전'이다.
양현종이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고, 나지완이 30홈런을 때린다면, KIA도 그만큼 '가을야구'에 바짝 다가설 것이다. 더구나 둘은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해외진출과 타이거즈 잔류, 이적 등 여러가지 선택이 가능하겠지만, FA가 이번 시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