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김광현 성공적 복귀, 실책성 수비가 가로막다

기사입력 2016-08-24 20:35


SK 김광현의 역투장면.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SK 에이스 김광현은 역투했다.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부상 이전과 다름없는, 오히려 더 경제적 투구를 보였다.

문제는 SK의 수비진이었다. 기록이 되진 않았지만, 6회 무더기 실책성 수비를 쏟아내며 김광현을 힘들게 했다.

김광현은 24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구위와 경기내용은 기록보다 훨씬 좋았다. 하지만 SK의 수비가 김광현을 힘들게 했다.

그는 7월2일 LG전 갑작스러운 통증 이후 재활. 그리고 중간계투로 3차례 등판 뒤 선발로 복귀했다.

공격적 피칭은 여전했다. 1회 박해민 박한이 구자욱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김광현의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2회 선취점을 허용했다. 최형우가 친 타구가 1루 베이스와 1루수 박정권 사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갔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우선상 2루타가 됐다. 그리고 노련한 이승엽이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승엽은 이 안타로 1390타점을 기록, 개인통산 최다타점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고,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3, 4회는 삼진 3개를 포함해 가볍게 끝냈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52개였다.

경기 전 SK 김용희 감독은 "김광현의 한계 투구수를 80개 정도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80개만 던져도 충분히 7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SK가 박정권 김동엽 최 정의 솔로홈런으로 3-1로 앞서 있는 상태.

6회 김광현은 선두타자 김재현을 변화구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약간 전진해 있던 최 정이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포구에 실패했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아쉬운 수비였다.

김광현은 박해민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켰다. 1사 1루.

박한이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다 투런 홈런을 맞았다. 박한이의 타격이 돋보였다.

구자욱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았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지만, 구자욱은 배트를 갖다 맞혔고 큰 바운드로 내야안타가 됐다.

SK의 아쉬운 수비는 또 이어졌다. 최형우를 삼진아웃 시켰다. 동시에 구자욱이 1, 2루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하지만 포수 김민식은 곧바로 2루에 송구했다. 구자욱은 여유있게 1루로 귀루했다.

급한 수비였다. 곧바로 1루에 던지든, 좀 더 전진한 뒤 구자욱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선택하면 되는 디펜스였다.

이승엽은 또 다시 김광현을 괴롭혔다. 잘 맞은 타구가 좌측 펜스로 뻗어나갔다. 조동화는 재빨리 포구 지점을 캐치했다. 그런데, 잡으려는 순간 또 다시 놓쳐버렸다. 기록은 역시 좌월 2루타.

하지만 이 수비도 아쉬웠다. 2사 2, 3루. 김광현은 백상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김정혁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3개의 아쉬운 수비가 겹치면서 SK는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팀이 흔들릴 때 흐름을 끊지 못하고 오히려 집중적으로 실책이 나온 점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또 하나의 결정적 부작용은 김광현의 투구수 증가였다. 무려 27개의 공을 6회에 던진 김광현의 투구수는 79개로 치솟았다.

선발 첫 복귀전에서 김광현을 무리하게 가동할 수 없었다.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던 그는 결국 7회 채병용으로 교체됐다. 선발이 1이닝을 더 소화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필승계투조의 운영에서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 결국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준다.

김광현은 확실히 에이스의 모습으로 성공적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SK의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수비는 확실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성적이 달라지는 문제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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