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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은 역투했다.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부상 이전과 다름없는, 오히려 더 경제적 투구를 보였다.
구위와 경기내용은 기록보다 훨씬 좋았다. 하지만 SK의 수비가 김광현을 힘들게 했다.
그는 7월2일 LG전 갑작스러운 통증 이후 재활. 그리고 중간계투로 3차례 등판 뒤 선발로 복귀했다.
2회 선취점을 허용했다. 최형우가 친 타구가 1루 베이스와 1루수 박정권 사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갔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았다. 우선상 2루타가 됐다. 그리고 노련한 이승엽이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승엽은 이 안타로 1390타점을 기록, 개인통산 최다타점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고,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3, 4회는 삼진 3개를 포함해 가볍게 끝냈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52개였다.
경기 전 SK 김용희 감독은 "김광현의 한계 투구수를 80개 정도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80개만 던져도 충분히 7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였다.
SK가 박정권 김동엽 최 정의 솔로홈런으로 3-1로 앞서 있는 상태.
6회 김광현은 선두타자 김재현을 변화구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약간 전진해 있던 최 정이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포구에 실패했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아쉬운 수비였다.
김광현은 박해민을 1루수 앞 땅볼로 유도,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켰다. 1사 1루.
박한이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다 투런 홈런을 맞았다. 박한이의 타격이 돋보였다.
구자욱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았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지만, 구자욱은 배트를 갖다 맞혔고 큰 바운드로 내야안타가 됐다.
SK의 아쉬운 수비는 또 이어졌다. 최형우를 삼진아웃 시켰다. 동시에 구자욱이 1, 2루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하지만 포수 김민식은 곧바로 2루에 송구했다. 구자욱은 여유있게 1루로 귀루했다.
급한 수비였다. 곧바로 1루에 던지든, 좀 더 전진한 뒤 구자욱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선택하면 되는 디펜스였다.
이승엽은 또 다시 김광현을 괴롭혔다. 잘 맞은 타구가 좌측 펜스로 뻗어나갔다. 조동화는 재빨리 포구 지점을 캐치했다. 그런데, 잡으려는 순간 또 다시 놓쳐버렸다. 기록은 역시 좌월 2루타.
하지만 이 수비도 아쉬웠다. 2사 2, 3루. 김광현은 백상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김정혁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3개의 아쉬운 수비가 겹치면서 SK는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팀이 흔들릴 때 흐름을 끊지 못하고 오히려 집중적으로 실책이 나온 점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또 하나의 결정적 부작용은 김광현의 투구수 증가였다. 무려 27개의 공을 6회에 던진 김광현의 투구수는 79개로 치솟았다.
선발 첫 복귀전에서 김광현을 무리하게 가동할 수 없었다.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던 그는 결국 7회 채병용으로 교체됐다. 선발이 1이닝을 더 소화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필승계투조의 운영에서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 결국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준다.
김광현은 확실히 에이스의 모습으로 성공적 복귀전을 치렀다. 하지만, SK의 승부처에서 흔들리는 수비는 확실히 수정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성적이 달라지는 문제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