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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마지막 대결. KIA 임창용과 두산 오재원이 1루 덕아웃 앞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임창용은 "어제(27일) 그런 의도가 아니다"고 했고, 오재원은 "알겠습니다"라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번 사태 원인을 두고 오재원에게 화살을 겨냥하는 일부 팬이 있어 안타깝다. '오재원이 도루를 한 게 문제다', '2루에서 의심가는 행동을 했다', '대기 타석에서 벗어나 연습 스윙을 했다'까지. 오재원이 원인을 제공해 임창용의 그런 견제가 나왔다는 것이다.
취재 결과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야구인들끼리 공유하는 나름의 원칙, 불문율을 들여다봐도 오재원이 욕 먹을 이유는 단 한 가지도 없다. 이번 사태의 포커스를 오재원에게 맞추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오히려 임창용의 사과를 쿨하게 받은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 이럴 경우 사과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오재원은 "싸울 수 없자나요"라며 선배의 말에 웃으며 반응했다.
KBO리그에서 오재원은 가장 많은 안티 팬을 몰고 다니기로 유명하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끔은 너무 과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원래 이런 스타일의 야구를 하는 선수이고, 프리미어12에서는 오히려 '오열사' 별명까지 얻었다. 한 야구인은 이날 임창용과 오재원의 만남을 보며 "오재원이기 때문에 저렇게 웃으며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