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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입단 후 꼭 넘고 싶은 숫자였다."
오재일은 고교 시절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풍부한 기회를 보장받은 건 아니었다. 현대 시절인 2005년 1경기에 출전해 삼진, 군에서 제대한 2009년 우리 히어로즈에서도 43경기 출전에 그쳤다. 또 2010년 39경기, 2011년에도 46경기만 모습을 드러냈다.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자신감도 부족했던 탓이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마음을 고쳐먹었다. 여전히 쟁쟁한 선배들에 밀렸지만 퍼져 나오는 스윙을 교정하면서 타격에 눈을 떴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 것도 동기 부여가 됐다. 그 결과 지난해 66경기에서 180타수 52안타 타율 2할8푼9리에 14홈런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수비가 뛰어나다. 외국인 타자와 번갈아가며 1루수로 기용할 것"이라며 "타석에서 좀 더 자신있는 모습만 보이면 된다. 재능은 갖고 있다"고 했다.
오재일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지명을 받았을 때 1군에서 언젠가 20홈런을 때리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늦었지만 지금 그 목표를 달성했다"며 "최근 타격감이 썩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20홈런을 계기로 페이스가 올라가길 바란다. 찬스에서 더 많은 안타로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