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kt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주장 김재호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4차례 정복한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은 전신 OB 베어스의 1995년 우승 이후 21년 만이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9.22/
두산이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을 제패했다.
두산은 22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9대2 승리를 거두고 남은 경기 성적과 관계없이 '매직넘버'를 모두 지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 초보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끈 데 이어 올해도 특유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팀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뚝심'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날 우승으로 두산은 KBO리그 역사를 두 가지나 새롭게 썼다. 우선 '선발 4명 15승'. 장원준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5승에 성공하면서 니퍼트(21승) 보우덴(17승) 유희관(15승)과 함께 15승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앞선 몇 차례 등판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불펜의 부진으로 승리를 날려 버렸으나 이번만큼은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았다.
KBO리그 역사상 한 팀에서 투수 4명이 동일 시즌 15승을 거둔 전례는 없었다. 지난 1982년 삼성 권영호 황규봉 이선희까지 3명이 15승씩을 챙겼고, 1994년 LG 이상훈(18승) 김태원(16승) 정상흠(15승)이 15승 이상을 달성했었다. 또 2000년 현대 김수경 임선동 정민태는 3명이 동시에 18승을 수확했지만 4명은 없다. 두산이 최초다.
또 두산은 10승~90승 등 10승 단위를 모조리 선점하는 엄청난 기록도 세웠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수를 보유한 2000년 현대(91승2무40패) 조차 당시 10승 선점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올해 6, 7월을 제외하고 월별 승률에서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4월 17승1무6패, 5월 18승7패, 6월 16승 9패(2위), 7월 9승12패(7위), 8월 16승8패, 9월14승4패다. 위기가 없던 건 아니지만, 그야말로 압도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캡틴 김재호는 경기 후 "새 역사를 쓰는 팀 주장으로서 자랑스럽다.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왔다. 부담 많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전부터 늘 4강에만 드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선발투수들이 잘해줘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 후반기 시작하면서 고비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위기가 왔다. 갑자기 연패에 빠지면서 주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따로 방법을 찾진 못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그리고 선수들이 채워 주면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돌아봤다. 한국시리즈에 대해선 "투수들에게 따로 할 말은 없다. 저희가 생각한 거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내줬다. 야수들은 큰 경기이다 보니까 지금처럼 홈런을 많이 치진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을 위해서 플레이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