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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역대로 가장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두산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투수 홍상삼과 이용찬, 내야수 이원석의 경기력을 좀더 살 필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두산의 약점은 불펜이다. 홍상삼과 이용찬은 최근 복귀전에서 호투했다. 이달초 경찰청을 전역한 홍상삼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마무리를 맡아 5세이브를 올렸고, 21일 상무에서 제대한 이용찬은 이날 kt전에서 1이닝 1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는 과정에서 추가된 전력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까지 한 달간 불펜 마운드를 정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포수 양의지를 비롯해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양의지는 두산 공수에서 절대적인 존재다. 양의지는 올시즌 경기 도중 두 차례 구급차에 실려갔다. 지난 6월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왼쪽 발목을 삐끗했다. 7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는 타격을 하다 투수 최동환의 공에 헬멧을 맞았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LG전에서는 박용택의 방망이에 머리 뒤쪽을 강타당했다. 이번에도 구급차에 실려나갔다. 그렇지 않아도 고달픈 포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충격이 큰 부상을 세 차례나 당했으니 최고의 경기력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수다.
두산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규시즌 후 닷새를 쉰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승1패의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여유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게 불과 1년전이다. 심리적으로도 우승 감각이 살아 있다. 두산은 남은 기간 부상만 조심하면 될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