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볼넷-최소 시간 넥센. 공격적 피칭 통했다

기사입력 2016-09-25 11:11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니퍼트와 넥센 신재영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신재영.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8.14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피칭을 강조했다. 피해서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던져 안타를 맞는 게 더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시간, 선수들의 체력을 얘기했다.

염 감독은 "볼, 볼 하면서 볼넷으로 내보내서 결국 가운데 던지다가 안타를 맞지 않나. 그럴바엔 처음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져서 안타를 맞는게 더 낫다"면서 "볼넷이 많을 땐 야수들은 그라운드게 그만큼 오래 서있어야 한다. 선수들이 수비하느라 체력을 다 쓴다. 같은 5점을 주더라도 안타를 계속 맞아서 주는게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주는 것보다 빨리 끝난다"라고 했다.

넥센에서 공격적인 피칭의 선두주자는 신재영이었다. 신재영은 올시즌 28경기서 선발로 나와 160⅓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이 단 21개에 불과했다. 1경기서 1개의 볼넷을 보지 못했다는 것.

신재영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성공을 하자 넥센 마운드엔 새 바람이 불었다. 염 감독은 "아무리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도 몇번 하다가 잘 안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위에서 성공사례가 생기면 당연히 다른 선수들도 따라하게 된다. 신재영이 성공하면서 다른 투수들도 공격적인 피칭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라고 했다.

넥센의 공격적인 피칭은 결과로 나타났다. 24일 현재 137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넥센의 팀볼넷은 422개다. 9이닝당 3.11개로 가장 적은 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해엔 3.63개, 2014년엔 4.10개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는 경기시간에도 영향을 끼쳤다. 넥센은 경기당 평균 3시간18분으로 SK 와이번스와 함께 가장 짧은 경기시간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이 너무 좋아서 시간이 늘어나는 팀도 있겠지만 넥센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일찍 끌어내며 경기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였다고 분석할 수 있다.

꼴찌로 예상됐던 시즌이지만 3위가 거의 확정적인 넥센은 결국 공격적인 피칭이 성공한 해로 볼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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