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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날이 밝았다. 부담스러운 만남. 실수를 줄여야 웃는다.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즌 최종전. 일찍부터 '빅매치'로 주목 받았다. 순위 싸움 때문이다. 사실상 1~3위는 확정됐다. 두산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흥미진진 할 것으로 예상됐던 2위 싸움도 싱겁게 끝나는 모양새다. NC가 넥센보다 6.5경기 차 앞서 있다. 결국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티켓은 2장 남았다. 4위 LG와 5위 KIA의 경기에 주목하는 이유다.
선발 카드도 화려하다. LG가 허프를, KIA는 양현종을 내세운다. 허프는 지난 15일 잠실 KIA전에서 7⅓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KIA 타자들은 처음 본 허프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허프는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1일 NC전에서도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가 좋다.
양현종에게는 설욕 기회다. LG를 상대로 강했지만, 지난 맞대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15일 잠실 경기에서 허프의 상대 투수가 양현종이었다. 당시 양현종은 5⅓이닝 4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볼넷을 6개나 내주며 제구 난조로 초반부터 고전했었다.
순위 싸움의 향방이 걸려있고,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등판하는 날. 야수들도 단연 부담이 가중된다. 지나치게 힘이 들어갈 수 있다. 두 팀 모두 최근 연승이 끊기고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 LG는 NC와 한화에 1무 1패를 기록했다. KIA도 NC와 kt에 2연패 하며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실수와 실책이 분위기를 끊었다. LG가 NC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것은 투수들의 호투 릴레이 속 주루 플레이 실수 때문이었다. 한화전 패배는 수비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KIA의 2연패 역시 수비수의 실책 플레이가 실점으로 연결되며 비롯됐다.
긴장되는 경기에서 긴장 안하는 팀이 이긴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잔치를 앞둔 두 팀의 승부. 9회 수비가 끝나고 웃는 팀은 어느 쪽일까.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